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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펑크 2077 캐릭터, 타계한 성우 목소리를 AI로…

게임 사이버펑크 2077에 등장하는 캐릭터인 빅터 벡터(Viktor Vector)는 게임 확장팩(Phantom Liberty)에도 등장한다. 하지만 원래 게임과 확장팩에 나오는 빅터 목소리는 조금 다르다. 이유는 오리지널은 인간이, 확장팩은 AI 생성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빅터 성우를 맡은 밀로고스트 레체크(Miłogost Reczek)는 2021년 60세로 타계했다. 사이버펑크 2077 출시 다음 해였다. 레체크는 위처 시리즈 등 수많은 게임에 성우로 참여해 게임 업계, 게이머로부터 사랑받은 인기 성우다. 제작사인 CD프로젝트레드(CD Projekt Red)는 추가 콘텐츠인 확장팩에서도 빅터 목소리를 그대로 유지할 수 없는지 모색, AI를 활용하기로 했다.

레체크 목소리를 재현하기 위해 먼저 다른 성우에게 새로운 콘텐츠 대본을 읽게 해 녹음했다. 이를 AI 음성 클론 프로그램을 통해 레체크 목소리로 바꿨다. 제작사가 밝힌 바에 따르면 물론 레체크 가족으로부터 양해를 얻었다고 한다. 목소리를 AI 복원하는 것에 대한 대가를 가족에게 지급했는지 등 자세한 사항은 밝혀지지 않았다.

회사 측은 새로운 성우 채용도 생각했지만 빅터는 레체크 목소리 외에는 생각할 수 없어 고민했다고 한다. 그 와중에 음성 복제 기술인 리스피처(Respeecher)를 알게 됐고 레체크 목소리를 보존해 오리지널과 확장팩 양쪽 모두에 등장하게 할 수단으로 시험해보기로 한 것. 가족에게 연락을 취해 레체크 목소리 알고리즘 제작 허가를 받았고 이 알고리즘을 다른 성우가 읽은 대사에 씌워 목소리를 만들었다.

이번에 활용한 음성 클론 기술인 리스피처는 우크라이나 기술 기업 것으로 음성을 저장하고 복원해준다. 이곳은 다스베이더 목소리로 알려진 배우 제임스 얼 존스가 목소리에 대한 권리를 팔았던 기업으로 단 번에 이름을 알렸다. 한편 게임 성우 업무를 AI 성우가 대체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어 업계에선 기술 사용이나 오리지널 목소리를 보유한 성우에 대한 대가 등이 의제로 떠오르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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