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은 고객이 계산대 앞에 행렬을 지을 필요 없는 아마존 고 같은 매장을 만들기 위해 천장 곳곳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영상을 일일이 실시간으로 처리하는 자동 매장을 늘리려 한다. 이 같은 기술 기반 매장은 진입장벽을 높이는 요소이기도 하다. 그런데 스타트업인 케이퍼(Caper)가 저렴한 비용으로 손쉽게 계산대 행렬을 없애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 이용하는 게 바로 고객에게 가장 익숙한 장바구니를 이용하는 것.
케이퍼는 바코드와 신용카드 스캐너를 내장한 스마트 카트를 제공한다. 물론 최종 목표는 3D 이미지 인식과 스마트 저울을 이용해 고객이 카트에 상품을 담기만 하면 구매를 끝내버리는 기술이다. 케이퍼 측은 자사의 카트를 도입한 매장에서 고객 지출이 18% 늘어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케이퍼는 지난 1월 10일(현지시간) 300만 달러 자금을 조달했다고 발표했다. 여기에는 인스타카트 공동 창업자인 맥스 뮬런(Max Mullen), 플레이티드(Plated) 공동 창업자 닉 타란토(Nick Taranto), 제트블랙(Jet’s Jetblack) 공동 창업자인 제니 플라이스(Jenny Fleiss), 와이콤비네이터 등이 참여했다.
케이퍼는 미국 뉴욕 지역에서 자사 카트를 채택하도록 했고 이번 자금 조달에 따라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미 5,000만 달러를 조달한 스탠더드코그니션(Standard Cognition)의 경우 아마존 고 같은 점원 없는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아마존 고 외에도 이처럼 후발주자가 뛰어들면서 쇼핑 자동화 경쟁을 치열해질 전망. 케이퍼는 기존 매장에는 손을 대지 않은 채 장바구니(카트)를 도입해 자동화를 달성하려 한다는 점이 차이다.
케이퍼는 이미지 인식과 스마트 저울을 통해 바코드 스캔 없이 쇼핑물을 판정한다. 케이퍼 측은 스마트 카트 도입이 매장에도 큰 이익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먼저 점원으로 일하던 인력을 고객의 쇼핑을 돕는 고객 서비스와 재고 관리에 활용할 수 있다. 전체 인력의 효율적 활동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도입 비용이 낮아 매장 경영자는 자원을 고객 쇼핑을 늘이는 노력에 쏟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스마트 카트로 수집한 쇼핑 데이터를 진열 방식 개선이나 상품 교체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스마트 카트가 아마존 고 등에 있는 카메라보다 좋은 점은 쇼핑을 돕거나 제품 프로모션 같은 것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케이퍼의 스마트 카트에는 화면이 있어 어떤 물건을 담았는지 표시해주는 동시에 세일 정보나 상품 추천도 해준다. 케이퍼 측은 미래에는 고객이 스마트 카트에 넣는 상품에 따라 관련 아이템을 추천할 계획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