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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충 독 연구로 창약 분야에 도움 가능성?

애벌레에 찔려 피부가 부어 오른 경험이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새롭게 일부 애벌레가 가진 독이 세포에 구멍을 뚫는 효과가 있다는 게 밝혀졌다. 더구나 모충 독이 세균 독으로부터 진화한 것일 가능성도 부상하고 있다.

독이라고 하면 유해한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지만 동물이 가진 독은 의료 분야나 농업 분야에서 도움이 되는 분자 공급원으로서의 측면도 갖고 있어 독 분석은 인류 발전에 크게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 퀸즐랜드대학 연구팀은 남부 플란넬 나방(Megalopyge opercularis)이라는 나방의 유충을 대상으로 분비되는 독 성분을 분석했다.

이 유충은 긴 체모로 덮였고 체모에는 독이 포함되어 있다. 체모가 피부에 부착되면 심한 타는 듯한 감각과 발진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 분석 결과 독에는 세포에 구멍을 뚫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이 독이 지금까지 확인된 곤충 독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며 특이성을 강조하고 있다.

더 분석해본 결과 이 독과 일부 세균 독을 구성하는 단백질이 유사하다는 것도 판명됐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이 독이 세균 독에서 진화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세포에 구멍을 뚫는 독소는 세포에 침입하는 능력이 있다며 이 때문에 약물 전달에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분자를 조작해 유익한 약물을 세포에 전달하거나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공격하거나 하는 수단을 도출할 수 있을지 모른다고 밝혔다.

참고로 동물 독을 의약품 개발에 활용하는 사례는 다수 존재하고 있다. 예를 들어 2020년에는 독거미 독에서 부작용이 적은 진통제가 개발되기도 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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