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정책집행기관인 유럽위원회 EC가 5월 15일 마이크로소프트에 의한 액티비전블리자드 인수를 승인한다고 발표했다. 인수 승인에 대해 EC는 제시된 조건을 준수해 경쟁 우려를 완전히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2년 액티비전블리자드를 687억 달러 규모로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액티비전블리자드를 인수하게 되면 마이크로소프트가 콜오브듀티 시리즈 등 인기 타이틀을 독점할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연방거래위원회 FTC가 인수 저지를 위해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소한 것 외에 게이머가 집단 소송을 일으키거나 소니가 인수 반대 선두에 서서 인수를 비판하는 등 흡수합병에 반발하는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었다. 한편 닌텐도나 엔비디아 같은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액티비전블리자드 타이틀을 제공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EU는 지난 1월 마이크로소프트의 인수 계획이 독점금지법에 저촉될 가능성이 있다며 공정거래위원회가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해 경고를 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지만 EC에 의한 자세한 조사 결과 마이크로소프트에 의한 액티비전블리자드 인수는 게이머가 자신의 컴퓨터나 콘솔로 게임을 스트리밍할 수 있는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서 경쟁을 저해하지 않는다며 인수 계획을 승인하고 있다.
EC가 실시한 시장 조사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경쟁업체 게임 구독 서비스에 경쟁 상해를 입히지 않는다는 걸 보여줬다. 또 EC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액티비전블리자드 인기 타이틀인 콜오브듀티 시리즈를 엑스박스 독점 타이틀로 해도 이 시리즈는 전 세계 지역에 비해 유럽에선 인기가 낮고 콘솔 시장에서의 경쟁에 큰 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인수는 클라우드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한 PC와 콘솔 게임 유통 경쟁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클라우드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한 PC와 콘솔 게임 유통 경쟁에 대한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 EC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액티비전블리자드 인수를 요구하는 조건으로 액티비전블리자드의 PC와 콘솔 게임에 액세스할 수 있도록 한다며 무료 라이선스를 최소 10년간 클라우드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에 제공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 조건은 액티비전블리자드 게임 라이선스를 경쟁하는 클라우드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에 자동 제공해 사용자가 모든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에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게 한다.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준 조건에 대해 EC는 이 조건은 결국 액티비전블리자드 게임을 지금까지보다 다양한 기기 플랫폼에 제공해 경쟁과 소비자에게 큰 이익을 가져올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한편 영국경쟁시장청 CMA는 4월 26일 클라우드 게이밍 선택지와 혁신을 지키기 위해서라며 마이크로소프트에 의한 액티비전블리자드 인수를 저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EC에 의한 인수안 승인에 대해 CMA는 EC가 CMA와 다른 견해를 취하는 걸 인식, 존중하며 EC에 의한 결정을 받아 들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CMA는 마이크로소프트에 의한 액티비전블리자드 인수가 자유롭고 개방적인 경쟁 시장을 마이크로소프트가 판매하는 게임, 게임 스토어, 판매 조건에 묶는 시장으로 바꿔 버릴 것이라고 밝히며 마이크로소프트에 의한 인수안을 거부해 거래를 저지해 나갈 예정이라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