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 벤처 CEO로 약값 폭리로 비난을 받다가 이후 암호화폐에도 손을 댄 사업가 마틴 슈크렐리(Martin Shkreli)가 새로운 사업으로 의료계 AI 챗봇인 닥터 굽타(Dr.Gupta)를 개발했다. 그에 따르면 닥터 굽타는 의료에 관한 폭넓은 질문에 답할 수 있으며 미래에는 모든 의료 정보를 대체할 수 있다고 한다.
그는 증권 사기로 금고 7년 선고를 받고 지난해 형기를 마친 이후인 2023년 4월 20일 트위터를 통해 닥터 굽타 공개를 발표했다. 그는 오픈AI 챗GPT를 개선한 대규모 언어 모델인 닥터 굽타가 인터넷과 온라인 의료 저널 데이터로 학습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덧붙여 닥터 굽타라는 이름을 지은 이유는 GPT라는 문자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닥터 굽타 판매 포인트는 간단하다. 의료 정보에 대해 질문하거나 건강관리에 대한 조언을 구하면 곧바로 답변해주는 것이다. 사용자는 닥터 굽타에 무료로 최대 5회 질문할 수 있다. 그 이상 질문에 대한 답변을 받으려면 월 20달러 구독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UI는 대규모 언어 모델을 써본 사람에게는 친숙한 레이아웃으로 의료 정보 드룹다운 메뉴 등도 있으며 연령이나 체온, 맥박, 혈압, 호흡수 등 검사 결과를 보내면 더 개인에게 맞춘 유익한 정보를 제공해 준다고 한다.
슈크렐리는 그가 경영하던 제약 벤처가 다라프림이라고 불리는 치료약 판매권을 취득해 가격은 1정당 13.50달러에서 750달러로 56배 인상하면서 미국인이 가장 싫어하는 사업가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1장 밖에 없는 힙합 그룹 우탱클랜 희귀 앨범을 경매로 200만 달러에 낙찰 받아 더 반감을 사기도 했다.
다만 그가 2017년 체포되어 금고 7년 판결을 받은 건 이런 이익 추구형 제약 비즈니스와는 관련 없는 증권 사기 때문이었다. 또 연방법원 판사는 지난해 슈클레리가 다라프림 독점을 유지하기 위해 반독점법을 위반한 것으로 수익 7,460만 달러 반환과 제약 업계 추방을 명령했다. 이후 그는 분산형 컴퓨팅으로 창약 비용을 표준화하는 스타트업을 설립하고 암호화폐 업계에서 재기를 도모하기도 했다.
물론 그가 설립한 닥터 굽타는 의료 조언을 제공하고 특정 약물을 권장하는 AI 도구가 제약 업계 복귀 금지 조치를 위반하지 않았다고 생각하기 어려운 게 문제다. 또 정보 정확성 문제도 있다. 면책사항 유무에 관계없이 닥터 굽타는 사용자에게 오정보나 유해 정보를 제공하면 곧바로 심각한 문제에 직면할 가능성도 있다. 의약품은 생명에 관련된 문제다.
의료 관련 개인 정보 취급도 우려되는 점이다. 사용자가 정보를 보낼 때마다 닥터 굽타는 기밀성 높은 의료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 의료 보험 상호 운용성과 책임에 관한 법률 HIPAA 등 규정에 따라 기업 건강 데이터 사용과 공유는 엄격하게 제한된다. 이런 규제는 닥터 굽타에 적용될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