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에서 블루투스 신호와 와이파이 네트워크를 통해 학생 스마트폰으로 학생 행방을 수시로 파악하고 출석 관리와 문제를 조기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대학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학생을 모니터링하는 상황에 대해 한편에선 개인 정보 보호가 크게 손상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에는 스마트폰에 탑재한 블루투스와 대학 전체로 확산된 와이파이 네트워크를 활용해 학생을 모니터링하는 대학이 늘고 있다는 것. 이 모니터링 시스템 중 하나가 스포터EDU(SpotterEDU)다. 예를 들어 신입생이 교수의 수업을 위해 교실로 들어가면 교실에 설치된 7개 블루투스 신호가 학생 스마트폰 앱과 연결해 출석을 관리한다. 또 학생이 수업을 게을리 하면 시스템이 이를 인식해 이후 행동을 추적하고 경우에 따라 성적이 떨어지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시스템은 학생이 수업에 참여하지 않은 걸 교수에게 통지해 교사 측은 학생에게 연락해 거처를 파악할 수 있다고 한다.
이 같은 시스템은 교수가 학생의 행동을 보고 알 수 있어 학생 행동에도 변화가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해당 교수 과정의 출석률은 시스템 도입으로 90%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이런 시스템을 만드는 기업은 블루투스 송신기와 와이파이를 통해 학생 위치를 파악하고 시스템에 따라 1일 학생 1명에게 6,000번 위치 정보를 수집하는 것도 있다고 한다. 대학 측은 추적 시스템을 이용하면 문제에 빨리 개입해 학생의 성공을 도울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쉽게 학생을 감시할 수 있는 이 시스템은 학생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하고 대학생의 독립성을 훼손한다는 비판도 듣는다. 한 전문가는 이런 감독이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내기 위해 학생 감시를 정당화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소수 민족 감시 시스템으로 악용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스포터EDU 측은 지난 2015년부터 농구 코치가 학생 선수를 모니터링하기 위해 이 시스템을 적용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출석 관리 도구에 머무르지 않고 학생이 대학 어디에서 시간을 보내는지 추적해 학생의 고뇌를 감지할 수 있게 된다. 식당을 피하는 행동은 학생이 사회 문제가 있는지를, 수업에 결석하는 건 기분이 침체되어 있다는 걸 시사하는 식이다. 물론 이런 정보가 결론은 아니지만 유용한 정보로 축적해 학생이 장애에 부딪혀 탈락할 가능성을 미연에 방지하는데 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콜롬비아대학 등 50개 학부가 스포터EDU와 제휴를 맺고 있다. 지난 12개월간 학생 150만명이 기록됐다고 한다. 일부 부모는 자녀를 대학 모니터링 하에 두는 걸 희망했고 스포터EDU 측은 대학이 학생의 부모와 정보를 공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한 학생은 이제 성인인데 감시를 받아야 하냐면서 자신들에게 어떤 이익이 있는지를 되묻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