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7일 스마트폰용 사진 공유 앱인 스냅챗에 오픈AI 대규모 언어 모델인 GPT-3 시리즈 관련 기술을 이용한 채팅봇인 마이AI(My AI)가 도입됐다. 처음에는 유료 회원용으로 다음에 무료 회원용으로 전개됐지만 이 기능을 접하는 사용자 수가 늘면서 부정적 리뷰가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스냅챗은 사용자가 사진, 동영상, 텍스트를 전송할 수 있는 SNS다. 스냅챗에 도입된 마이AI는 사용자와 대화하는 것으로 아이디어 등을 출력하는 스냅챗 버전 챗GPT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마이AI는 챗GPT와 달리 편향 정보, 부정확한 정보, 유해 정보 또는 오해를 초래하는 정보를 피하도록 설계됐다고 한다.
센서타워 데이터에 따르면 마이AI가 무료 회원용으로 전개되고 일주일이 지난 시점 앱스토어에서 스냅챗 평균 리뷰는 별점 1.67이며 75% 리뷰가 별 1개라고 한다. 반면 도입 전 평균 리뷰는 별 3.05였으며 별 1개는 35%에 불과했다. 또 센서타워는 하루 게시된 리뷰 수가 도입 후 일주일간 5배로 늘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조사 기업인 앱토피아 역시 비슷한 경향을 보고했다. 분석에 따르면 지난 7일간 스냅챗 앱스토어 리뷰에선 AI가 톱 키워드가 되어 2,973회 언급됐다고 한다. 또 마이AI가 무료 회원을 위해 공개된 다음 날에는 평소보다 3배 많은 별 1개를 올렸다고 한다. 한편 최고 평가인 5점도 늘었지만 5점 리뷰 안에도 AI를 비난하는 의견이 다수 보인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마이AI는 앱 채팅 피드 맨 위에 고정되어 다른 대화처럼 고정을 해제하거나 차단하거나 삭제할 수 없다는 점에 사용자가 불평했다고 보인다고 한다. 이 피드는 스냅챗 사용자가 친구와 정기적으로 상호 작용하는 장소이며 실험 가능해 공간을 차지한 사용자가 불만을 가졌을 수 있다.
마이AI를 피드에서 빼려면 유료 회원이 되어야 한다는 것도 불만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마이AI를 비난하는 사용자는 AI 봇을 강제로 사용하는 대신 옵트인만 또는 삭제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이런 의견 뿐 아니라 사용자가 AI를 불쾌하다고 생각하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예를 들어 마이AI가 사용자 위치 정보를 이용하거나 응답, 생일을 바탕으로 답변한 게 사용자에게 나쁜 인상을 주고 있다는 것. 또 불법 약물 냄새를 숨기는 방법이나 처음으로 성행위를 할 때 분위기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는 등 부적절한 답변이 이뤄진 것도 전해지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