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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3년간 우주 개발 예산 16% 삭감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국영 우주 기업인 로스코스모스(Roscosmos) 2022∼2024년 예산을 16% 줄일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2022년 예산은 전년 대비 403억 루블 감소한 2,100억 루블이 되고 이듬해 이후에도 절감된다.

영향을 크게 받는 건 우주 로켓 등 제조와 기술 개발 활동, 우주 기지 개발 등으로 특히 과학 연구를 목적으로 한 예산은 제로로 엄격하게 절감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우주 사업 프로그램에 불만을 갖고 있으며 우주 분야 장기 목표 달성이 어려운 전망을 비판하고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2020년에는 국가 우주 계획으로 내건 83개 항목 중 30개 항목이 목표 미달로 끝났다.

그는 예산은 줄이지만 로스코스모스를 이끄는 드미트리 로고진에게 로켓 신뢰도를 높이고 차세대 로켓을 완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로스코스모스와 경쟁하는 미국 스페이스X와 인원, 물자 수송 경쟁력을 위한 것이다. 로스코스모스는 이미 ISS에 인원 수송 일부를 스페이스X에 빼앗겨 연간 4억 달러 이상이던 수입이 크게 줄었다. 또 록히드마틴과 보잉 합작에 의한 로켓 발사 기업인 ULA(United Launch Alliance)가 아틀라스V 로켓용으로 러시아제 엔진 RD-180 구입을 완료할 수 있도록 압박 요인이 되고 있다.

1990년대 초반 소련이 붕괴된 이후 로스코스모스는 러시아에서 미국 나사와 같은 역할을 했다. 미국이 우주왕복선 운용을 종료하고 유인 우주 비행 임무를 담당하는 유일한 우주 기관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며 영향력도 커졌다. 하지만 예산 삭감에 의한 기술자 육성 정체 등으로 문제를 안고 있어 러시아항공우주국 또는 러시아연방우주국 등 정부기관이 2016년부터 국영기업 로스코스모스로 체제를 바꾼다.

미국 민간 우주 기업이 ISS에 인원 수송을 담당하게 되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우주여행 사업 시작이 본격적으로 가까워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로스코스모스 예산 삭감은 유인 우주 미션 영향력과 미래까지 그림자 속으로 밀어넣게 될지도 모른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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