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는 인기 FPS인 콜오브듀티 시리즈 등으로 알려진 게임 퍼블리셔 액티비전블리자드(Activision Blizzard) 인수를 진행 중이지만 시장 독점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며 규제 당국 조사를 받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원활한 인수를 위해 SIE에 플레이스테이션용으로 콜오브듀티 시리즈를 지속 제공한다고 밝히고 있지만 SIE는 한때 마이크로소프트가 게임 퍼블리셔 베데스다 모기업인 제미맥스를 인수한 일이 있어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월 마이크로소프트는 액티비전블리자드 인수를 발표했다. 인수액은 687억 달러에 이른다. 액티비전블리자드는 인기 FPS 게임인 콜오브듀티 시리즈를 만들고 있기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해 콜오브듀티를 엑스박스 독점으로 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규제 당국도 시장 독점 우려를 표명하며 연방거래위원회가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소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는 플레이스테이션에서도 콜오브듀티를 계속 내놓을 것이라며 의심을 부정하는 한편 닌텐도, 엔비디아에 콜오브듀티를 10년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SIE가 신중한 자세를 계속 보이는 이유 중 하나는 2020년부터 2021년 이뤄진 마이크로소프트의 베데스다소프트웍스와 모기업인 제니맥스미디어 인수가 있다. SIE는 영국 경쟁시장청 CMA에 제출한 서류 중 베데스다 인수 안건을 유럽위원회가 경쟁상 우려를 일으키지 않는다며 승인했음에도 스타필드(Starfield)를 플레이스테이션에서 출시하지 않는다고 결정한 걸 지적했고 이 건데 대해 베데스다 임원이 사과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SIE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닌텐도와 체결한 10년간 콜오브듀티를 공급한다는 계약에 대해서도 불안을 해소할 수 없다고 말한다. 또 CMA가 콜오브듀티를 멀티 플랫폼화하기 위한 행동적 구제 조치를 실시하더라도 마이크로소프트가 의무를 회피할 수많은 방법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CMA는 오는 4월 26일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덧붙여 마이크로소프트는 3월 14일 새로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인 부스터로이드(Boosteroid)에 엑스박스 게임을 10년간 제공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