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을 보면 치즈를 좋아하는 쥐가 그려져 있지만 실제로 쥐가 치즈를 먹고 있는 걸 봤다는 사람은 적을 것이다. 정말 쥐는 치즈를 좋아할까.
이 의문에 대해 생각하기 전에 원래 쥐라는 것 자체가 다양한 종류가 존재한다는 걸 알아야 한다. 쥐에는 들쥐속(Apodemus)과 생쥐속(Mus) 등 다양한 종이 있지만 인간에게 가장 친숙한 건 집 주변에도 서식하는 생쥐속이다.
전문가에 따르면 생쥐는 아마도 중앙아시아나 남아시아에서 진화했을 것이라고 한다. 생쥐는 인간 이동에 편승해 전 세계로 퍼졌지만 음식에 관해선 까다로운 취향이 있는 건 아니라고 한다. 생쥐는 가까이에서 얻을 수 있다면 곡물과 곤충, 쓰레기, 치즈를 포함해 기본적으로 뭐든 먹는다. 하지만 문제없이 먹는다고 해서 그게 꼭 생쥐가 좋아한다고 말하기 어렵다. 치즈가 생쥐에게 선물이 된다고 할 수는 없다는 얘기다.
치즈보다 생쥐에게 선물이 될 만한 건 땅콩버터다. 생쥐는 뛰어난 후각을 갖고 있으며 땅콩버터는 상당히 강한 냄새를 발한다. 단백질과 지방이 풍부한 점도 생쥐에게 매력적이다. 실제로 땅콩버터는 많은 쥐 구제업자와 전문가에게 쥐를 유혹하는 먹이로 권장된다. 땅콩버터에 귀리를 섞으면 부비트랩에 너무 끈적이지 않은 딱 좋은 상태가 될 것이라고 한다.
생쥐가 치즈를 좋아한다는 증거는 없지만 실제로 쥐는 치즈를 좋아한다는 이미지는 전 세계에 퍼지고 있다. 이 대답에도 정확한 건 없지만 한 가설로 치즈는 다른 식품과 같이 병에 보관되거나 천장에서 매달리지 않고 선반에 그대로 놓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쥐가 치즈를 먹는 모습이 목격되기 쉬웠다는 것이다.
쥐가 치즈를 좋아한다고 인간이 생각하기 시작한 시기도 불명확하지만 2,000년 전 로마에서 활약한 철학자인 세네카는 친구에게 보낸 서한에서 당시 로마인이 이미 쥐가 치즈를 먹는다고 생각한다는 걸 알 수 있는 문장을 넣기도 했다. 다시 말해 쥐와 치즈 얘기는 고대 로마 광장에서 현대 미국에서 사랑받는 쥐 게임에 이르기까지 쥐와 인간, 치즈가 공존하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나 계속 존재해왔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