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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악몽 자주 보면 인지장애 가능성 2배?

악몽을 보면 현실 공포에도 강해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지만 수면 질이 악화되어 잠을 자는 것도 최악이 되기 때문에 가능하면 악몽은 보고 싶지 않을 것이다. 1050년대 태어난 아이는 50년 후 뇌질환을 앓고 있는지 여부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어린 시절 무서운 꿈이 후년 악몽 예견이 될 가능성을 밝혀냈다.

버밍엄대학 연구팀은 이번 논문에서 어린 시절 본 비참한 꿈과 50세까지 인지증을 포함한 인지장애나 파킨슨병을 발병하는 위험과의 관련성을 조사한 결과를 보고했다. 이 조사에 나선 건 2022년 발표한 연구가 계기다. 이 연구에서 연구팀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악몽을 본 중년 사람은 10년간 치매와 파킨슨병으로 진단될 확률이 2배 이상 높다는 걸 발견했다.

연구에서 참가자는 어린 시절부터 자주 악몽을 봤다고 자주 얘기하는 걸 깨달았고 연구팀은 악몽과 인지 장애 관계는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 이렇게 조사를 시작해 먼저 1958년 3월 3일부터 일주일간 영국에서 태어난 모든 아이를 장기간에 걸쳐 추적한 1958년 영국 출생 코호트 연구 데이터를 조사했다.

이 데이터에는 1965년과 1969년 그러니까 대상자가 7세와 11세 때 어머니가 여기 최근 3개월간 나쁜 꿈을 꾼 적 있냐고 물어본 결과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연구팀은 이 대답에서 대상자가 악몽을 전혀 보지 않는다, 가끔 본다, 잘 본다는 3개 그룹으로 나눴다.

통계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그룹별 대상자가 50세가 된 2008년까지 인지 장애나 파킨슨병으로 진단됐는지 여부를 조사한 결과 나쁜 꿈을 정기적으로 보는 아이는 보지 않은 아이에 비해 인지장애 발병 가능성이 76% 높고 파킨슨병 발병 가능성이 640% 높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이 결과는 소년과 소녀 모두 동일했다.

이번 연구는 악몽과 질병 리스크 관계를 조사했을 뿐이므로 악몽이 질병을 일으키고 있다거나 악몽과 병 사이 공통 원인을 갖고 있다는 등 인과 관계를 확실히 확인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연구팀은 어디까지나 추측이라며 악몽을 보는 리스크를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PTPRJ라는 유전자는 고령이 되고나서 알츠하이머병 발병 리스크 증가에도 관계하고 있다고 한다. 또 악몽에 의해 수면이라는 뇌 회복 과정이 저해되는 게 뇌질환의 직접적 원인이 되는 측면도 있다고 생각된다고 한다.

물론 어린 시절 악몽을 보면 미래 질병 위험이 640%나 높아진다는 말을 들으면 무서운 인상을 받지만 연구팀은 그렇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이유는 분석 대상이 된 6,991명 중 7세부터 11세까지 악몽을 정기적으로 계속 봤던 사람은 268명, 4% 밖에 없고 그 중 50세까지 인지장애나 파킨슨병이 생긴 사람은 6%인 17명으로 악몽을 잘 본 사람 대부분은 인지장애나 파킨슨병도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다음 연구에서 뇌파 측정을 사용해 아이가 악몽을 보는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탐구할 예정이다. 그리고 장기적으론 나쁜 꿈에 고민하는 모든 사람을 위한 치료법 개발을 목표로 궁극적으로 수면 질과 마음의 건강 개선을 통해 치매와 파킨슨병 발병을 예방할 수 있도록 기대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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