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 수업 시간이 빠른 시간대 강의가 있는 날이면 신경이 쓰이기 일쑤다. 싱가포르 연구팀이 이른 아침 강의와 대학생 출석률과 수면 시간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이른 아침에 강의가 있으면 대학생 수면 시간이 짧아지고 출석률도 낮아지고 학업 성적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타났다.
이른 아침 강의에 들어가면 아무래도 수면 부족이 되기 쉽고 잠자고 지각하거나 결석하는 일도 늘어난다. 수면 부족은 심신에 피해를 줄 수 있으며 학업 성적 저하는 고용 기회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이른 아침 강의는 대학생에게 큰 불이익을 초래할 수 있다.
싱가포르 국립대학 등 연구팀은 대학생이 이용하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대학 와이파이 네트워크에 액세스한 기록을 추적하고 강의에 참석했는지 여부를 측정했다. 대학생 2만 3,391명을 추적한 결과 아침 8시에 시작하는 강의는 늦은 시간에 시작하는 강의에 비해 대학생 출석률이 10% 낮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연구팀은 또 대학생 181명을 6주간 추적하고 기상한 시간과 통학 시간, 첫 강의에 참석할 수 있었는지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이 조사에서 대학생은 8시에 시작한 강의 중 3분의 1로 시간에 따라 일어나지 않고 지각 또는 결석한 것으로 판명됐고 첫 강의가 아침에 있는 날 잠자는 빈도가 높은 것도 확인됐다. 한편 정오 이후에 시작된 강의에 지각하는 대학생은 거의 없었다고 한다.
더구나 연구팀은 학습 관리 시스템 로그인 이력에서 대학생 3만 9,458명 수면 시간을 추정하고 첫 강의가 있던 시간대마다 그 날 수면 시간을 집계했다. 8시에 강의가 시작되느 날은 평균 수면 시간이 5.9시간이고 강의가 없는 날 평균 수면 시간인 6.8시간을 크게 밑돌고 있다. 평균 수면 시간은 강의 시작이 9시라면 6.3시간, 10시라면 6.5시간, 11시나 12시라면 6.9시간, 14시나 16시라면 7.2시간으로 강의가 시작되는 시간이 빠를수록 수면 시간이 짧아지는 경향을 볼 수 있다.
또 연구팀이 대학생 성적과 오전 중 강의 유무를 분석한 결과 오전 중 강의가 있는 일수와 성적에는 관련이 있는 것도 판명됐다. 연구팀은 이른 아침 강의는 교실 공간이나 교사가 강의에 소비하는 시간 등 지원을 최대한 활용하고 학생과 교사 일정 충돌을 최소화하기 위해 계획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이른 아침 강의에선 대학생이 결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수면 시간도 짧아지고 성적 평균점이 낮아진다는 트레이드오프가 있다는 걸 나타낸다고 결론지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