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는 GPU와 SoC 뿐 아니라 게임 개발 등에 이용할 수 있는 물리엔진인 PhysX도 개발하고 있다. 그런데 엔비디아가 이런 PhysX를 오픈소스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엔비디아는 지난 2008년 PhysX와 SDK를 개발한 바 있다. 반도체 제조사인 에이지아(AGEIA)를 인수하면서 물리엔진을 확보한 것. 이후 10년 넘게 GPU와 병렬 컴퓨팅 플랫폼인 쿠다(CUDA), PhysX는 밀접한 관계를 가져오며 성장해왔다.
엔비디아는 12월 20일(현지시간)부터 최신 버전인 PhysX SDK 4.0을 내놓겠다고 발표하는 한편 12월 3일부터 PhysX를 오픈소스화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PhysX SDK 3.4 버전을 깃허브에 공개한 것. 이번 결정에 따라 앞으로 개발자는 자유롭게 PhysX SDK 3.4 버전 소스코드에 접근하는 건 물론 디버깅과 확장을 할 수 있게 됐다.
PhysX는 보통 게임 같은 실시간 물리 연산에 이용되지만 엔비디아가 이번에 오픈소스화를 결정한 건 게임 뿐 아니라 과학 기술 연산 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엔비디아 측은 PhysX SDK 오픈소스화를 한 이유로 강력한 물리 엔진을 게임 뿐 아니라 인공지능과 로봇, 자율주행 자동차 등 중요한 분야에 써달라는 것이라고 밝힌 것이다.
이 글만 봐도 엔비디아가 PhysX의 오픈소스화를 한 이유는 분명해진다. 엔비디아는 게임을 중심으로 초기 성장을 해왔고 여전히 그래픽카드, GPU의 지배자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엔비디아는 AI와 자율주행 같은 신성장 동력에 매진해왔다. GPU를 중심으로 한 컴퓨터 비전 등 AI 처리 능력을 강화해 인텔을 중심으로 하던 CPU 처리보다 GPU를 중심축으로 옮겨와 주목받아온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이번 엔비디아의 전략은 PhysX라는 카드를 열어 엔비디아가 지난 몇 년간 주력해온 AI의 확장 그러니까 자율주행과 로봇 등의 분야로의 확산을 꾀해 영향력을 높이겠다는 걸 분명하게 한 조치라고 할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