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점 등에서 화장실을 이용할 때 감염증 예방을 위해 변기 뚜껑을 닫고 물을 내리라는 메시지를 본 사람이 있을 것이다. 변기 물을 내릴 때 변기에서 날아가는 입자를 레이저광으로 가시화한 영상을 보면 왜 뚜껑을 닫고 변기 물을 내려야 하는지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지금까지 수세식 화장실에서 수만 개에 달하는 에어로졸이 방출되는 걸 보여주는 연구 결과가 보고됐지만 미립자가 변기에서 분출하는 속도나 올라온 물방울 거동까지는 알 수 없었다. 캘리포니아대학 볼더 연구팀은 코로나19 감염이나 노로바이러스 등 배설물을 통해 감염되는 병원체가 수세식 화장실에서 어떻게 확산되는지 조사하기 위해 레이저광으로 에어로졸 입자 거동을 관찰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분석 결과 변기 물을 내릴 때 발생한 입자 속도는 2m/sec이며 8초 이내에 변기에서 1.5m 높이에 도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큰 물방울은 몇 초 안에 떨어졌지만 몇 미크론 수준 미세 입자는 몇 분 동안 또는 그 이상에 걸쳐 공기 중에 부유한 채로 있었다. 다시 말해 뚜껑을 닫지 않고 변기 물을 흘리면 몇 초 만에 입자가 얼굴 높이까지 상승하고 그대로 장시간 계속 부유하게 된다는 것.
이 실험에선 변기 안에 고형물이나 화장지를 넣지 않고 변기 근처에서 사람이 움직이는 일도 없었지만 이런 요인은 실험 결과를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연구팀은 보통 사람들은 에어로졸 입자가 단순히 떠오를 뿐이라고 생각했지만 실험해보면 로켓처럼 튀어 올랐다면서 보이지 않는 건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간단하지만 변기 물을 내렸을 때 입자를 가시화한 영상을 보면 2번 다시 그렇게 생각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