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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라 사임하는 트위터 임원, 美 FTC도 우려

일론 머스크 인수 후 직원 대량 해고와 유료 기능 검토 등 다양한 개혁이 이뤄지고 있는 트위터에서 임원이 잇따라 사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트위터 내에서 큰 혼란과 동요가 퍼지는 가운데 미국증권거래위원회 FTC가 트위터 동향을 엄격하게 감시하고 있다고 한다.

트위터 CISO를 맡았던 리 키스너는 11월 10일 트위터를 그만두겠다는 고통의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놀라운 사람과 일할 기회가 있으며 개인 정보 보호, 보안팀, IT팀 등이 한 일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트윗을 올렸다.

최고 프라이버시 책임자인 다미안 키란, 최고 컴플라이언스 책임자인 마리안 포가티 역시 트위터를 사직했다고 한다. 키란은 해시태그(#oneteam)와 함께 트위터를 떠나는 걸 칭찬하는 트윗을 하기도 했다.

또 트러스트앤세이프티 책임자인 요엘 로스, 판매 담당 책임자인 로빈 윌러도 트위터를 사직했다고 한다. 보도에선 로스가 새로운 체제 하에서 트위터 중재 활동에 대해 적극적으로 말해왔다는 점을 꼽으며 충격적인 이탈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또 윌러는 로스와 함께 트위터 스페이스를 시작해 일론 머스크를 초대해 향후 전망 등에 대해 장소를 마련하기도 했다. 보도에선 일론 머스크의 불안정한 행동과 대량 해고, 잇따른 임원 사임에 의해 광고주나 규제 당국 신뢰가 크게 손상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덧붙여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에 급격한 개혁을 계속할 경우 FTC에 의한 명령을 위반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되고 있다.

트위터는 2022년 5월 개인 정보를 부정 이용했다며 FTC에 1억 5,000만 달러 벌금 지급 명령에 합의했지만 11월 10일 그만둔 임원 대부분은 프라이버시와 보안을 담당하고 있어 FTC와 협조하는데 있어 중요한 직책이다. 이들 임원이 일제히 이탈한 건 FTC와 화해한지 얼마 안 된 트위터에 있어 귀찮은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FTC 측은 당국이 트위터 최신 동향에 깊은 우려를 갖고 추적해왔다며 FTC와의 동의 명령을 따라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또 보도에선 트위터 슬랙 채널에 프라이버시팀 직원이 올린 메모를 입수했다고 한다. 이 메모에선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 사용자와의 유일한 우선 순위가 그들을 어떻게 수익화하는지이며 트위터가 오랜 세월 구축한 글로벌 광장 사용자를 신경 쓰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히고 있다. 이 직원은 트위터 블루 혁신에서 일반 개인 정보와 보안 검토가 무시됐고 검토팀 권장 사항이 출시 전 구현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트위터 전 외부 변호사는 트위터가 2011년 내린 FTC 동의 명령에 따라 제품을 변경하기 전 프라이버시 검토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헀다.

메모를 올린 직원은 트위터 법무 책임자가 일론 머스크는 로켓을 우주로 날린 사람으로 FTC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 그의 자세 때문에 트위터 엔지니어는 개인적, 직업적, 법적 위험에 몰려 있다. 또 FTC로부터 수십억 달러 벌금이 부과되면 트위터 존속이 위협받고 사용자에게도 악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메모는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에 있어 리모트워크를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적어도 주당 40시간은 오피스에 있을 걸 요구한 것도 언급하고 있다. 이는 고용 계약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이며 트위터 직원에게는 사무실로 돌아갈 의무가 없다는 견해를 밝히고 직원은 일제히 유급 휴가를 취하고 항의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걸 시사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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