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과 메타버스 플랫폼 호라이즌 월드 등을 운영하는 메타 마크 주커버그 CEO는 직원 13%에 해당하는 1만 1,000명을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주커버그는 직원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e커머스 성장을 잘못 보고 수익이 예상보다 낮았다고 인정하고 있다.
올해는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영향으로 마이크로소프트나 스포티파이 등 대형 기업이 잇따라 대량 해고를 실시하는 가운데 일론 머스크가 CEO로 취임한 트위터에서도 대규모 레이오프가 이뤄지고 있다. 메타 역시 수천 명 규모 대규모 레이오프를 실시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11월 9일 주커버그는 직원에게 보낸 메시지로 오늘 메타 역사에서 가장 어려운 여러 변경 사항을 공유한다면서 자신은 팀 규모를 13% 줄여 1만 1,000명이 넘는 우수한 직원을 해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메타 직원은 2022년 3월 현재 4만 8,000명이었지만 9월에는 8만 7,000명까지 급증한 상태다.
주커버그는 코로나19가 유행해 전 세계에서 온라인 이행이 진행됐을 때 e커머스 급증이 메타의 대폭적인 수익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많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자신도 이 경향이 팬데믹 종식 이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봤지만 불행하게도 이 예상은 빗나가 경기 후퇴나 경쟁 격화와 함께 수익이 예상을 대폭 밑도는 결과가 됐다는 것. 그는 자신이 잘못했다며 이에 대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메타는 자본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AI 검색 엔진과 광고, 비즈니스 플랫폼, 메타버스 장기 비전 같은 우선순위가 높은 소수 성장 분야에 더 많은 자원을 집중한다. 또 예산이나 부동산 축소를 진행해 비즈니스 전체 비용을 삭감해 몇 가지 예외를 빼고 2023년 1분기까지 채용을 동결한다. 내년 신규 채용 인원수가 줄기 때문에 이번 대량 해고에선 인사 부문이 특히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이번에 해고 대상이 된 직원에 대해선 기밀 정보 보호를 위해 곧바로 메타 내부 시스템에 대한 액세스 권한이 삭제됐지만 동료와의 이별을 위해 이메일 주소는 하루 종일 활성 상태로 둔다고 설명하고 있다.
메타는 미국에서 해고되는 직원에게 지원하는 사항을 발표했다. 퇴직금은 16주간 기본급에 더해 근속 1년마다 2주간 추가 수당을 지급한다. 유급 휴가는 남겨진 유급휴가분 급여를 메타가 지불한다. 양도 제한부 주식 단위 권리 확정의 경우 해고되는 모든 직원에게 11월 5일 권리 확정을 해준다. 건강 보험은 전 직원과 가족에게 6개월분 의료비를 커버한다. 캐리어 서비스는 미공개 구인을 포함한 외부 벤더 액세스 등 캐리어 지원을 3개월에 걸쳐 제공하며 메타 직원으로 취업 비자를 획득 중인 사람에게는 전임 이민 전문가 지원을 제공한다.
주커버그는 메시지에서 이번 대량 해고는 슬픈 순간이며 회피할 방법이 없었다고 밝히고 이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이 장소에 없었을 것이라면서 반드시 다른 곳에서도 훌륭한 일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2022년 3분기 결산 보고에서 메타 수익은 전년 동기 4% 줄어든 277억 달러, 순이익은 52% 줄어든 44억 달러로 고전했다고 보고됐다. 또 지난 7월에는 14년에 걸쳐 COO를 맡아온 셰릴 샌드버그가 COO를 퇴임하는 게 발표되는 등 2022년은 메타에게 어려운 한 해가 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