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악화로 감염증 58%가 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지구 환경이나 생태계와 인류 건강은 분리할 수 없는 문제다. 새로운 연구는 개구기 감소와 말라리아 유행 사이에는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게 밝혀졌다.
1980년대 중앙아메리카에 위치한 코스타리카와 파나마 생태학자는 야생 개구리와 도롱뇽과 같은 개체수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이는 양서류에게 치명적인 곰팡이 감염인 개구리 곰팡이(chytridiomycosi)가 주요 원인이다.
이 병이 전 세계 양서류에 준 타격은 괴멸적이며 1980년대부터 40년간 개구리 200종이 감염으로 멸종됐다고 여겨지는 것 외에 아시아와 남미만 따져도 적어도 501종이 수를 크게 줄여 90종이 멸종됐다는 보고도 있다. 따라서 일부 연구자는 개구리 곰팡이를 병으로 인한 생물 다양성 손실로는 최악이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특정 생물이 급격하게 감소하거나 멸종되어 버리면 생태계가 흐르러져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양서류 급감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도롱뇽 유생은 먹이로 모기 유충을 대량 소비하기 때문에 개구리가 줄면 모기가 늘어나 말라리아 등 모기에 매개되는 감염증이 전파될 가능성이 있다.
캘리포니아대학 데이비스 환경학자인 마이클 스프링본 연구팀은 남미에서 개구리 곰팡이가 유행한 시기와 이 지역에서 말라리아 발생률이 급증한 식시가 겹치고 있다는 걸 알아냈다. 코스타리카에선 1980년대부터 1990년대에 걸쳐, 파나마에선 2000년대에 걸쳐 양서류 개체수가 큰 감소를 기록했다. 연간 총 말라리아 환자 수를 보면 파나마의 경우 양서류가 크게 감소한지 몇 년 뒤 시기에 말라리아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연구팀이 회귀분석 모델을 이용해 양서류 감소와 감염증 증가간 인과 관계를 분석한 결과 코스타리카와 파나마에서 증가한 말라리아 발생 건수 중 2분의 1에서 3분의 2는 양서류 감소로 인한 것이라는 결과를 얻었다. 말라리아를 유행한 다른 요인으로는 홍수 영향도 들 수 있다.
덧붙여 개구리 곰팡이가 유행하고 나서 양서류 수는 그다지 회복되지 않았지만 코스타리카나 파나마에서의 말라리아 발생 건수는 최정점에 비해 상당한 침착을 보이고 있다. 이는 살충제 살포와 같은 말라리아 대책 효과라고 보여진다. 하지만 말라리아 유행 침착만으론 안심할 수 없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과학자나 의사결정자가 이런 과거 사건 영향을 생각하지 않는 한 규제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채 생물이 거래되어 새로운 양서류 감염증이 전 세계에 퍼지는 등 더 많은 재해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