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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심각한 물 부족…저수호가 위험하다

미국 서부에서 벌어지는 심각한 가뭄은 아직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대규모 절수 대책을 빨리 실시하지 않으면 콜로라도강 유역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저수호가 3년 만에 고갈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콜로라도 강수 보전 지구 관계자는 9월 열린 대책회의에서 이런 중요한 저수호 물을 앞으로 몇 년간 보전하려면 대폭적인 사용량 삭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만일 수요를 줄이지 않으면 이런 저수호는 20년 뒤가 아니라 3∼4년 뒤에는 심각한 위기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한 것.

보도에 따르면 과학자가 네바다,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와이오밍, 유타, 콜로라도, 뉴멕시코 등 콜로라도강 유역 7개주에 대한 물 사용량을 2021년 대비 4분의 1 삭감 계획을 세우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한다. 올 여름도 주마다 절수 노력을 해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족하다는 것이다.

미국토지개량국은 6월 열린 서부 가뭄에 관한 미국연방상원공청회에서 콜로라도강 유역 주 물 관리 당국자에게 60일 이내에 물 사용량을 대폭 줄이기 위해 긴급 계획을 만들라고 명령했다. 보도에 따르면 7개주는 내년까지 49억 3,200만m3 물 사용 정지를 명했다고 한다. 이 정도면 4인 가족 400만 가구분 물을 1년간 절약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덧붙여 유역 각주는 8월 중순 설정된 60일간 기한에 늦었다고 한다.

사태가 갑작스러운 데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 콜로라도강은 총 길이 2,300km에 걸쳐 7개주에 물을 공급하는 중요한 유역이다. 이 유역은 하류와 상류 2가지로 구분된다. 하류역인 네바다,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3개주와 상류역에 해당하는 와이오밍, 유타, 콜로라도, 뉴멕시코 4개주로 4,000만 명 이상과 20만 2,343km 농지에 물을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심각해진 가뭄에 의해 수위가 저하되고 있어 올초에는 미국 환경 단체 아메리칸리버(American Rivers) 연차 보고서에서 1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관리 당국에 따르면 최근에는 파웰 호수 수력 발전 능력 유지를 위해 와이오밍주 저수지 등 상류역에서 물을 끌어온다고 하지만 전문가는 하류역 때문에 상류역 지역 사회가 물 사용량 감소에 의한 경제적 손실을 입는 건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상류역으로부터 끌어오는 건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미국 서부는 다른 지역보다 원래 건조하기 쉽지만 올해는 여기에 물 사용량 증가와 기후 변화까지 겹쳤기 때문에 예년보다 더 건조해지고 있다. 어쨌든 서부에서 진행 중인 가뭄은 기후 변화 영향으로 지난 1,200년간 최악이라고 할 정도다. 또 미국 서해안은 128년 만에 건조한 겨울을 경험했다. 캘리포니아 시에라네바다 산맥에선 1년이 되면 겨울이 끝날 때 152cm에 이르는 적설량을 보였지만 올해는 단 6.4cm였다. 평년보다 불과 4%였던 것. 적설량이 적으면 눈에서 녹는 물도 줄어 건조한 강이나 호수를 채우기에 충분한 물을 얻을 수 없다. 미해양대기청 NOAA는 올해 봄부터 여름까지 광범위한 가뭄을 예상했다. 7월 중순에는 서부 각주에서 취수 제한이 실시되어 주요 저수호는 역사적인 저수위를 기록하는 등 가뭄 영향은 커지고 있다.

올해는 겨울부터 서부에서 남부에 걸쳐 가뭄과 산불, 열파, 호우, 홍수가 자주 발생했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국 서부 가뭄은 75% 확률로 2030년까지 계속된다고 한다. 하지만 기후 변화 영향이 없으면 확률은 33%까지 내려간다. 기후 변화 대책을 진행하지 않으면 곤란하다는 것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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