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일부 유명 인사와 정치인 등 게시물과 관련해 회사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을 위반하고도 삭제하지 않고 특별 취급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페이스북 내부 문서를 바탕으로 한 이 보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크로스체크(Cross Check) 또는 엑스체크(XCheck)라고 부르는 구조를 이용해 저명한 사용자와 정치인 등을 특별 취급하고 있던 것. 일반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을 위반한 게시물은 운영자가 삭제하는 등 대응을 실시한다. 하지만 크로스체크 대상 사용자에 대해선 페이스북 직원 다른 리뷰팀에 보내진다. 이들 팀은 실제로 검토하지 않고 결과적으로 해당 게시물을 방치, 지침 위반 게시물이 삭제되지 않고 계속 남게 된다.
예를 들어 브라질 축구 선수 네이마르가 그에게 강간을 당했다고 고발한 여성 누드 사진을 게시한 사건은 원래라면 곧바로 삭제되어야 하지만 크로스체크 대상이기 때문에 삭제하지 않고 결국 제거될 때까지 6,000만 회 가까이 재생됐다. 네이마르 계정은 이후에도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았다.
또 이런 크로스체크라는 구조 자체는 비밀이 아니다. 2018년 이 존재를 페이스북도 인정하고 있다. 원래는 주목도가 높은 콘텐츠 등을 실수로 삭제하는 것 없이 말 그대로 2번 확인하는 방법이었다.
보도에서 인용한 내부 문서에 따르면 2020년에만 적어도 580만 사용자가 크로스체크 대상이며 지침 위반 게시물이 160억 회 이상 표시됐다고 한다. 페이스북 측은 이번 보도에 대해 이전 정보를 기반으로 한 것이며 개선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크로스체크 관련 일부 정보는 연방정부 내부 고발자 보호 프로그램을 요구하는 인물을 통해 미국증권거래위원회와 의회에 제출된 것이라고 한다. 반독점 관련 문제를 안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불씨가 될 가능성도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