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아르헨티나 유적에서 발견된 젊은 여성 3명. 매장된 여성 중 1명만 다른 2명과는 조금 달랐다. 카누 안에 묻혀 있었던 것.
남미 대륙 남부에선 카누 매장 의식이 이뤄지고 있었던 건 이전부터 알려져 있었다. 연구팀은 카누를 사용하는 건 저 세상으로의 여로를 원활하게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처음 봤을 때에는 의미를 잘 몰랐다며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 지방에선 인지되지 않은 매장 방법이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카누에 매장된 여성을 발견한 건 2012∼2015년 파타고니아 산기슭에 있는 유적 발굴 조사 당시로 유적이 있는 건 호수로부터 1.5km 정도 거리였다. 연구팀은 물이 가까웠던 것도 카누 매장 의식을 하던 것과 연결된다고 보고 있다.
여성 3명 중 2명은 아마도 1482년경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두개골과 팔다리에 외상이 있었고 당시 스페인인에게 살해된 것으로 보인다. 2명은 카누에 묻혀 있지 않다. 하지만 카누에서 발견된 여성은 1142년경 그러니까 900년 전에 매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인인이 남미에 상륙하기 전 얘기다. 그녀는 아마 사망 당시 나이가 17∼25세 사이로 보이며 시체 조사에선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한다. 머리 옆에 큰 항아리가 놓여 있고 여성이 있던 카누는 썩어서 엉망이 되어 버렸지만 600개 정도 나무 파편이 남아 있어 카누라는 게 판명됐다고 한다.
현미경으로 나무 파편을 분석한 결과 나무는 칠레 삼나무로 타고 있던 부분도 있었다고 한다. 남미에선 카누를 만들 때 나무 한가운데를 살짝 태우기 때문에 이 때 탄 것으로 보인다. 칠레에선 이런 방법이 알려져 있었지만 아르헨티나에서 이 방법으로 만들어진 카누가 발견된 건 처음이라고 한다. 또 이번 카누 매장 방식 발견은 지금까지 남미 대륙에서 발견된 최남단 장소이기도 하다.
연구팀은 카누 매장은 남성에게 사용하는 게 대부분이었지만 이번 발견에서 이 지방에선 남녀 모두 카누 매장이 이뤄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한다. 이 여성이 카누에 매장된 건 생전에 아마도 그녀에게 있어 물이 뭔가 큰 역할을 하던 그러니까 물과 관련이 있는 여성이었기 때문일 것으로 보인다. 여성 3명은 같은 장소에서 발견됐지만 200년이나 매장 시기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관계성이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앞으로 추가 연구와 분석을 통해 당시 문화와 사람에 대해 뭔가 더 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