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트워크 도입 기업이 늘면서 채팅 서비스인 슬랙(Slack), 작업 관리 서비스인 트렐로(Trello) 등 협업도구의 존재감이 날로 강해지고 있다. 협업도구의 선구자라고 할 수 있는 건 2009년 구글이 발표한 서비스인 구글 웨이브(Google Wave)다. 출시 2년도 안 되어 개발 종료는 실패로 끝난 이유는 뭘까.
구글 웨이브는 고급 포맷 텍스트나 이미지 등을 이용한 실시간 커뮤니케이션과 위키 공동 작업이 가능했다. 구글 웨이브 프로젝트에선 먼저 프로토타입 제품(Walkabout) 개발에 착수했다. 더 간단한 커뮤니케이션 방법은 없을지에 대한 고민으로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방법에 대한 답을 내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2009년 구글I/O 행사에선 구글 웨이브가 공식 발표되고 실제 데모도 이뤄졌다.
정식 발표는 했지만 구글 웨이브는 시험 단계였으며 개선해야 할 점이 많았다. 구글은 개발자 6,000명에게 조기 활성 테스트를 실시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는 웨이브의 첫 번째 실패를 불러왔다. 온라인 공동 작업을 촉진하는 도구 임에도 불구하고 이용자를 6,000명으로 제한한 건 서비스 이용확대를 막았다는 지적이다.
2009년 9월 구글은 새로 10만 명을 구글 웨이브에 초대했지만 2만 7,000명까지만 활성 사용자를 늘릴 수 있었다. 구글 웨이브는 그룹 기능 강화와 알림 기능을 구현하고 2010년 5월 정식 출시됐다. 하지만 구글I/O에서 구글 웨이브가 소개된 시간은 2009년보다 대폭 단축됐다. 개발팀은 구글 웨이브를 어떻게 개발하고 어떤 제품으로 완성할 것인지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2번째 문제에 직면해 있었다.
2010년 8월에는 구글은 구글 웨이브 개발을 톤다운한다고 발표했다. 마지막으로 구글 웨이브 프로젝트는 폐지해 구글 웨이브에서 사용된 자체 프로토콜을 이용한 구글 셰어드 스펙스(Google Shared Spaces)는 아파치 웨이브(Apache Wave)라는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기술을 넘겼다. 2012년 4월 구글은 웨이브 서버를 끝내고 2018년에는 오픈소스 프로젝트 아파치 웨이브가 종료되면서 구글 웨이브는 세상에서 사라지게 됐다.
구글 웨이브 실패는 불완전한 상태로 제품 출시와 함께 제품 화제성을 끌 수 없었고 제품 방향성이나 시장에서의 포지셔닝이 부적절했다는 점, 구글 웨이브 등장이 시기상조인 점 등을 실패 원인으로 들 수 있다. 구글 웨이브 출시 당시에는 메시지 스레드 기능과 위치 공동 작성 기능 등은 혁신적인 것으로 많은 사용자가 구글 웨이브의 진정한 가치를 느낄 수 없었다는 것이다.
구글 웨이브 실패에서 배울 수 있는 건 다양한 선택이 넘치는 세상에서 자신의 개발 서비스가 어떤 가치를 갖고 있는지 인식하지 않으면 사용자에게 이용되지 않으며 실패로 끝난다는 것이다. 제품을 충분히 완성시킬 유일한 개발 기간을 마련하고 자신의 개발 서비스에 대해 무엇을 누구에게 언제 제공할 서비스인지 의식하는 게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