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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두창도 가정용 검사 키트 가능할까

유럽과 미국에서 언숭이두창이 급속하게 확대되면서 세계보건기구 WHO는 2022년 7월 23일 국제적으로 우려되는 공중 위생상 긴급 사태를 선언한 것 외에 미국도 8월 4일 긴급 사태를 선언했다. 이런 원숭이두창을 간단한 가정용 검사 키트로 검사할 수 있을까.

코로나19 유행 발생 초기에는 많은 국가에서 검사 체제 미비가 문제가 됐다. 정확하고 빠르게 감염자를 확인할 수 있다면 감염 급증이 억제됐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반성으로 코로나19 감염증 검사에 많은 연구 자금이 투입된 결과 가정에서도 감염 유무를 검사할 수 있는 검사 키트가 일반적으로 유통하거나 지자체로부터 무료 배포되게 됐다.

코로나19 감염증 교훈을 근거로 하면 원숭이두창에 대해서도 빠르게 검사 키트를 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스탠포드 헬스케어 담당자인 벤 핀스키 교수는 코로나19 감염과 원숭이두창은 전혀 다른 감염증이라고 경고한다.

구체적으론 검사용 샘플 채취 방법에 차이가 있다. 코로나19 감염은 호흡기 질환이기 때문에 검사를 위한 샘플은 코에 면봉을 넣어 채취할 수 있다. 한편 얼굴이나 손발에 생기는 수포 등이 주요 증상인 원숭이두창을 검사할 때에는 수포 내용액이나 딱지 등 체조직 채추가 필요하다.

핀스키 교수에 따르면 이런 타입 검사는 곤란하거나 통증을 수반하기 때문에 같은 증상을 나타내는 헤르페스(Herpes)에도 가정용 검사 키트는 없다고 한다.

또 검사에 병변부가 필요하다는 건 증상이 나온 다음이 아니면 검사를 받을 수 없다. 코로나19 감염증은 증상 유무에 관계없이 검사가 가능하다. 하지만 원숭이두창에선 할 수 있는 건 없지만 발열이 있으니 걱정이라는 사람을 검사할 수는 없다. 한 전문가는 원숭이두창을 집에서 검사하는 걸 강력하게 지지하지만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샘플이 필요하기 때문에 아직 가능하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가정용 검사 키트 등장을 기대하는 이들에게 좋은 뉴스도 있다. 2022년 6월 실시된 소규모 연구에 따르면 타액이나 정액으로부터 원숭이두창을 검사하는 것도 가능하지 모른다고 한다. 또 의료 스타트업인 플로헬스(Flow Health)는 이미 타액을 튜브에 넣는 것만으로 검사할 수 있는 PCR 검사를 발표하고 있다. 다만 이 검사는 아직 미 식품의약국 FDA 허가나 승인도 받지 못했다.

플로헬스는 원숭이두창 검사는 병변부를 사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FDA와 타액 검사 데이터를 공유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나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징후가 타액에 나타나는지 여부와 시기에 대해 알아보려면 아직 확실한 연구 데이터가 부족하다.

2022년 8월 8일 시점 확인된 원숭이두창 감염자 수는 8,934만 명에 달하는 미국에선 원숭이두창 환자에 대한 편견으로 검사 기사가 채혈을 거부하는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또 미국에선 코로나19 감염증 사망자 수가 100만 명을 돌파해 제2차세계대전, 한국전쟁, 베트남 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미국인 2배 이상 희생자를 내고 있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새로운 감염이 유행하는 것에 대해 코로나19와 달리 원숭이두창은 알려진 질병이며 검사나 치료 방법은 확립되고 백신도 있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대응이 늦어지는 건 지난 2년간 거의 아무 것도 배우지 못했다는 걸 말해준다는 비판이 나온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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