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현실 기술은 현실 세계에 정보를 중첩시켜 인간이 보는 현실 세상을 확장하는 역할을 하는 기술이다. 증강현실은 이미 게임 같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주목을 받는 건 물론 쇼핑을 하는 마트 등 다방면에서의 응용이 기대되는 기술이기도 하다. 그런데 스타트업 스페이셜(Spatial)은 증강현실 기술을 이용해 사무실을 확장하는 걸 목표로 한다.
이 회사가 제공하는 건 주로 원격지에서 근무하는 직원과 상호 작용에 이용하는 확장 사무실 같은 개념의 증강현실 콘텐츠다. 원격 작업 중인 직원이 이 같은 증강현실 콘텐츠를 이용하면 마치 같은 사무실에서 원격 멤버와 대면하고 있는 것 같은 상황을 만들 수 있다. 공동 작업이나 브레인스토밍 같은 걸 할 수 있는 것.
사실 인터넷 시대에 원격 근무를 직원과 함께 하면서 일을 진행하는 건 더 이상 드문 일도 아니다. 채팅 도구나 화상 통화 앱 같은 게 있지만 이보다 더 편리하게 원격 멤버와 일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는 시도에서 나온 게 바로 스페이셜이다. 증강현실을 이용하면 멀리 떨어져 있어도 마치 옆에 앉아 있는 것처럼 일할 수 있다. 서로 마주 보는 상태도 의견을 나눌 수도 있다.
스페이셜이 제공하려는 건 단순히 가상으로 대면할 수 있는 도구에 국한된 건 아니다. 협업하던 작업 자체를 현실 공간으로 확장하려는 것이다. 자신의 생각을 시각화해 공유하는 등 원격 멤버끼리 증강현실을 이용해 다양한 활용을 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다. 스페이셜은 PC나 스마트폰 같은 기기와 동기화할 수 있다. 공간을 어디나 자유롭게 작업 공간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는 건 물론.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멤버끼리 상호 작용도 효율적으로 한다. 증강현실로 표시한 콘텐츠는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디지털과 실제 물리적 세계를 융합시키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종이에 그린 이미지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면 곧바로 이미지를 보내 현실 공간 속에 증강현실로 붙여넣을 수 있다. 물리적 거리와 제약 받지 않고 자유로운 공동 작업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증강현실 헤드셋 같은 게 없더라도 원격지에 있는 사람은 평범한 노트북 같은 걸로 디스플레이를 통해 참여할 수도 있다.
스페이셜은 이렇게 새로운 협업 형태를 실현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스페이셜은 지난 2016년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시작했고 올해 800만 달러 자금 조달에 성공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증강현실을 이용한 확장 사무실을 추진 중인 것. 증강현실이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해주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증강현실을 통해 현실과 디지털의 상호작용을 실현하려는 시도는 계속되고 있다. 포켓몬 고로 잘 알려진 나이언틱(Niantic)이 인수한 매트릭스 밀(Matrix Mill)의 경우 카메라 여러 대를 이용해 주위 물체 정보를 수집해 모양을 추정할 수 있는 신경망 구축을 해왔다. 이를 통해 컴퓨터가 현실 세계를 어떻게 보고 이해하는지 정의하고 실제 개체와 디지털 객체가 어떻게 상호 작용하는지 연구해온 것.
이 같은 결과를 반영한 나이언틱의 증강현실 기술(Niantic Occlusion)은 이전보다 증강현실을 훨씬 사실적이게 해줄 뿐 아니라 현실과 디지털이 정교하게 상호 작용할 수 있게 해준다. 증강현실로 만든 객체와 실제 객체가 상호 작용할 수 없던 기존 증강현실과 달리 나이언틱 오쿨루션은 이를 해결한 것이다. 신경망을 통해 현실 세계에 실제 존재하는 객체 모양을 인식해 CG가 이를 인식해 상호 작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는 현실 세계 객체를 이해하고 디지털 객체가 마치 현실 속에 있는 것처럼 작용할 수 있도록 하려고 나이언틱이 개발하는 나이언틱 리얼 월드 플랫폼(Niantic Real World Platform)의 일부라고 할 수 있다. 쉽게 말해 알고리즘이 식탁이나 의자 같은 걸 이해하고 인식할 수 있다는 얘기다.
스페이셜의 경우처럼 사무실로 증강현실 분야를 확장하려면 현실감과 실제 객체와의 상호작용이 중요해질 수 있다. 나이언틱의 예처럼 이 같은 기술은 실제 가상 공간이 현실 공간으로 확장되는 것 같은 효과를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