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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제거 기술에 주목하는 실리콘밸리

지난 4월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과 메타 등이 협력해 이산화탄소 삭감 기술 개발을 추진하는 프로젝트인 프론티어(Frontier)를 발족했다. 창립 기업에는 2개사 외에도 온라인 결제 서비스 기업인 스트라이프(Stripe, e커머스 기업인 쇼피파이(Shopify), 매킨지 산하 기업(McKinsey Sustainability) 5개사가 참여했다. 이 프로젝트는 2030년까지 9년간 9.3억 달러를 투자해 인공적으로 제거, 흡수된 탄소를 구입하는 탄소 제거 플랫폼을 제공하며 이를 통해 기술 촉진을 진행시키려 한다.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가 내세운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1.5도 이내로 하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2050년까지 연간 60억 톤에 이르는 이산화탄소 삭감이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는 영구 제거된 이산화탄소는 연간 1만 톤 미만. 목표와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프론티어는 업계가 긴급성을 갖고 기술 구축을 시작할 수 있도록 자신감을 주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한 탄소 제거 플랫폼을 만드는 프론티어 활동은 훌륭하지만 대기업이 지구 미래를 맡는 업계를 만들어 나가는 것에 불안감을 느낀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전문가는 프론티어 프로젝트 출범은 목표 달성을 위한 탄소 제거가 급속하게 필요하다는 걸 인식하는 동시에 비용이 얼마나 들 것인지 어떤 구조로 이뤄질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탄소 제거는 지구에 필요하지만 철강이나 석유화학, 시멘트 등 탈탄소가 어려운 업계도 함께 대처하지 않으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한 탄소 제거법 연구자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완전히 배제하기 위한 아이디어는 있지만 실현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며 빠를수록 지구 온난화를 더 빨리 막을 수 있다고 말한다.

IPCC가 내건 탄소 제거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나무를 심는 건 간단하고 명확하지만 시들거나 넘어지면 끝이며 영구적이지 않다. 탄소 흡수 머신은 현재 비용이 너무 높아 현실적인 기술이 되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런 시간을 줄이려면 막강한 힘이 필요하기 때문에 빌 게이츠는 탄소 제거 방법을 찾고 있으며 셰브론이나 엑손 같은 석유 기업도 투자를 하고 있다. X프라이즈재단 같은 곳에서도 일론 머스크가 탄소 기술 개발 스폰서를 맡아 2050년까지 연간 10기가톤 제거를 실시할 예정이기도 하다.

미래에 성장할 탄소 제거 기술은 현재는 과제가 산적한 상태다. 연간 0톤 제거할 수 있다는 얘기가 얼마나 현실적일까. 1기가톤 탄소 제거에는 텍사스주보다 넓은 식림 또는 현재 기술이라면 전 세계 연간 소비 전력 10%가 필요하다고 한다. 2021년 문을 연 세계 최대 공기 중 탄소 제거 공장에서 달성한 연간 탄소 제거는 달랑 4,000톤이다. 그 밖에도 탄소 제거에 공을 들이는 기업이 실리콘밸리 테크 기업이 많다는 것도 불안 요소 중 하나다. 개발 기술은 기업 지적재산이다. 이런 점에서 탄소 제거는 국가가 주도하는 공공사업으로는 할 수 없는 것이냐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수도 사업처럼 공공 인프라가 될 수는 없냐는 것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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