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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넘치는 남극 대륙?

남극과 북극이라고 하면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모습을 떠올린다. 하지만 최근 지구 온난화로 인해 드문 광경을 볼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발표된 연구 논문에 따르면 남극에서 놀라운 속도로 늘어나는 식물이 존재한다고 한다.

당연히 가혹하게 겨울이 긴 남극 대륙에서 풀꽃 같은 건 기본적으로 자라지 않는다. 현재까지 자생이 확인되고 있는 건 벼과 녹색 잔디에서 자라는 남극좀새풀(Deschampsia antarctica)과 노란꽃을 피우는 남극개미자리(Colobanthus quitensis) 2종류다.

둘다 남극에서 살아남기 때문에 영하 기후에서도 광합성이 가능하고 눈에 덮여도 살아나고 긴 겨울이 있어도 성장을 계속하는 특성을 갖추고 있다. 이미 수십 년간 이들 2종류 식물이 어떤 식으로 남극에서 자라나고 있는지에 대해선 연구가 진행되어 왔다. 그런데 최근 관측 결과는 분명하게 자라는 방법에 변화가 보여지고 있다고 한다. 이탈리아 인스브리다대학 연구팀은 2009∼2018년까지 남극은 사우스 오크니 제도에 위치한 시그니섬에 관측 영역을 짜서 조사를 진행했다. 이전인 1960년대 전반부터 이 지역에 대한 이 지역 내 풍부한 관측 데이터가 갖춰져 있었기 때문.

비교해보면 2018년까지 10년간 남극좀새풀 생육 속도는 이전보다 5배 빨라졌고 남극개미자리는 10배 속도로 번창하고 있는 게 밝혀졌다. 다른 요인도 있지만 이런 식물이 더 풍부하게 자라는 요인은 현저하게 바뀐 기후가 한 몫 한다. 예를 들어 1960년과 2018년 시그니섬 연평균 기온은 더 높아졌다. 남극을 덮친 기후 변화에 대해선 2020년 발표된 조사에 따르면 30년 만에 온난화 속도가 다른 지역보다 3배 가량 놀라운 속도로 빙하와 빙산이 풀리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과학자 예상을 웃도는 것으로 지구 온난화 영향이 여실하게 나타나고 있어 남극에 자생하는 식물에도 확실히 변화를 보이는 것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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