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역내 시장·소비자 보호위원회에서 무선 설비 지령에 관한 개정 견해가 찬성 43표, 반대 2표로 채택됐다. 이는 스마트폰 커넥터를 통일해 공통 충전기를 사용할 수 있게 한다는 10년 이상 EU가 주장한 걸 강력하게 추진하는 것으로 2022년 5월 유럽의회에서 승인되면 법안 최종안에 대해 EU 각국 정부와 협의가 시작되게 된다.
EU는 10년 이상 전부터 전자기기 낭비를 없애고 폐기물을 줄인다고 제창하고 있으며 이 일환으로 스마트폰과 휴대전화 충전기를 공통화하는 걸 주장해왔다. 휴대전화 업계도 이 의견을 무시하고 있었던 건 아니다. 2009년 애플과 삼성전자, 화웨이, 노키아 등 14개사는 자율적으로 충전기 규격을 통일한다는 각서에 서명했다. 실효 이후에도 일부 제조사는 같은 내용 의향서에 서명하고 있지만 실제 통일은 이뤄지지 않았다.
업계 자율적 움직임에 맡겨진 충전기 공통화는 이뤄지지 않는다고 본 EU는 법제화로 움직이고 2022년 4월 20일 역내 시장·소비자 보호위원회에서 개정에 관한 견해를 찬성 43표, 반대 2표로 채택한 것. 개정 내용은 유선 케이블로 충전하는 휴대전화, 스마트폰, 태블릿, 디지털카메라, 헤드폰과 헤드셋, 휴대용 게임기, 휴대용 스피커 등에 대해 제조사를 불문하고 USB 타입C 단자 탑재를 의무화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소비자는 새로운 기기를 구입했을 때에도 보유한 충전기나 케이블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덧붙여 스마트워치나 헬스케어 트래커, 일부 스포츠 용품 등 USB 타입C 단자를 탑재할 수 없는 크기 기기는 의무가 면제된다.
이 안은 2022년 5월 유럽의회 본회의에서 승인되면 법안 최종형에 대해 EU 각국 정부와 유럽의회 의원이 협의할 준비가 된다. USB 타입C 단자 탑재 의무화에 대해선 라이트닝 단자를 이용 중인 애플이 수억 개에 달하는 단말이나 액세서리가 폐기 대상이 된다며 전례없는 전자 폐기물이 발생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참고로 무선 충전에 대해서도 2026년까지 기술 상호 운용성을 요구하는 제언이 나오고 있다. USB 타입C와 달리 구체적인 기술은 명명되어 있지 않지만 무선 충전에서 치(Qi)가 널리 보급되어 있는 만큼 이쪽에선 큰 반발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