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뮤직이나 아이튠즈스토어에서 구입, 다운로드한 음악에는 아무 것도 사용되지 않는 500KB 파일이 존재한다. 애플뮤직 등에서 다운로드하는 음악 파일은 AAC 방식으로 인코딩되며 ISO/IEC 포맷 컨테이너에 저장된다. 이 컨테이너에는 자막 등 메타 데이터나 앨범 아트, 음성 등이 들어가지만 컨테이너 내 파일 순서에 의해 동작이 조금 다르다.
예를 들어 메타데이터 블록을 파일 끝에 배치하면 노래를 재생하기 전에 전체 노래를 다운로드하거나 로컬 스토리지에서 로딩하는 작업이 수행된다. 이런 쓸데없는 동작을 피하기 위해 인코더는 메타데이터 블록을 멀티미디어 스트림 블록 앞에 배치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런 블록을 깔아서 배치하면 사용자가 아티스트명을 바꾸는 등 메타 데이터를 바꿀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인코더는 메타데이터 블록과 멀티미디어 스트림 블록 사이에 여유 공간인 프리 블록을 배치해 사용자가 메타데이터를 바꿀 수 있다.
아이튠즈 등으로 CD를 AAC로 인코딩하면 프리 블록을 위해 5KB 여유 공간이 확보된다. 한편 애플뮤직 등에서 다운로드한 음악을 분석한 결과 이들에 확보된 여유 용량은 500KB도 있었다고 한다. 또 2010년 아이튠즈스토어에서 다운로드한 음악에도 500KB 여유공간이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애플은 2006년 앨범 아트를 음악 파일에 포함하지 않도록 아이튠즈를 바꿨다. 이는 앨범 아트를 그래픽으로 표시하는 커버 플로(Cover Flow)를 구현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한다. 이 점에서 500KB 여유 공간은 원래 앨범 아트를 서버에서 가져오기 위해 확보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애플 서버는 앨범 아트를 배포할 때 메타데이터에 직접 온더플라이로 쓰는데 이만큼 용량이 필요하고 앨범 아트를 삭제했을 때 500KB 여유공간을 애플이 삭제하는 걸 잊은 건 아닐까 추정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