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시작된 코로나19 유행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2022년 2월부터 러시아에 의한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많은 사람이 희생되거나 피난을 강요받고 있다. 이런 비참한 사건에 관한 뉴스를 계속 읽는 둠스크롤링(Doomscrolling)을 계속 하는 이유는 뭘까.
케임브리지대학 임상신경심리학 교수인 바바라 사하키안(Barbara Jacquelyn Sahakian)에 따르면 재미있는 영화에서 즐거움을 느끼거나 반대로 슬픈 드라마에서 기분이 우울해지는 기분 유도와 공감이라는 2가지 심리 현상이 관여하고 있다는 것. 이 가운데 기분 유도에는 기분 조절에 중요한 작용을 하는 신경전달물질 세로토닌이 깊게 관련되어 있다. 예를 들어 슬픈 음악을 흘려 기분 유도를 하면 건강한 사람이라도 세로토닌이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반대로 세로토닌을 증가시키는 약제를 이용한 약물 요법이 우울증이나 불안 장애 치료에 유효한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공감은 다른 사람과 잘 공존해 풍부한 사회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플러스가 되는 특성이지만 세계에서 일어나는 비참한 사건에 과도하게 공감해버리면 이를 계기로 세로토닌 수준이 떨어질 수 있다.
이런 메커니즘으로 기분이 떨어지면 주의력이나 기억력 같은 인지 능력이 저하되어 원래는 다른 것에 돌이킬 수 있었던 인지력을 소모한다. 또 나쁜 일만 일어난다거나 비참한 상황이 끝나지 않는다는 폐쇄감에서 무기력한 상태에 빠져 점점 부정적인 정보 수집만 해버리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이게 스마트폰 브라우저와 뉴스 앱을 계속 스크롤해 나쁜 정보를 계속 보는 둠스크롤링의 정체다.
사실 둠스크롤링 원인이 되는 인지력 소모를 일으키는 건 비참한 뉴스만은 아니다. 독서 중인 학생 휴대전화가 인스턴트 메시지를 수신하는 하는 실험에선 인스턴트 메시지에 방해받은 그룹은 독서 완료까지 시간이 현저하게 길어지고 스트레스 수준도 높았다고 한다.
이를 통해 인지력 저하는 부정적 콘텐츠 소비 뿐 아니라 이런 정보에 접근하는데 사용하는 기술에 의해서도 일어나며 이는 궁극적으로 직장이나 학교 같은 사회적 장소에서 공연에 영향을 미칠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다.
슬픈 소식이나 이를 보는데 사용하는 스마트폰 영향으로 주의력이 떨어지면 그 자체가 불안 원인이 되어 웰빙이 방해된다. 심각한 경우 강박성 장애로 보이는 것처럼 반복 행동으로 이어져 늘어나는 것 같은 검색어로 검색하거나 같은 기사를 읽거나 할 수도 있다.
이럴 때에는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거나 마음을 혼란스럽게 하는 것, 운동을 하거나 친구를 만나거나 기분 전환하는 걸 추천한다. 또 우크라이나인을 지원하는 자선 행사에 참가하는 등 구체적인 행동을 하는 것도 상황이 개선된다고 한다. 예를 들어 한 연구에선 친절한 행동을 하는 것으로 뇌 보상계가 활성화되어 사물을 호전시키려는 기력이 뻗어 온다고 한다.
만일 이런 행동에서도 둠스크롤링이 낫지 않으면 임상심리사에게 상담해 인지 행동 요법을 받는 게 좋다고 한다. 둠스크롤링은 부정적 기분 유도로 인한 것으로 전문가 지도 하에 긍정적 기분 유도를 하면 기분이 좋아질 수 있다.
글로벌화된 현대 사회에선 기술 발달에 의해 좋은 뉴스도 나쁜 뉴스를 포함한 정보나 자극이 넘쳐난다. 이런 사회에선 진행해야 할 방향을 정해 다른 걱정을 할 수 없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분쟁이나 기후 변화도 중요하지만 우울해져 인지력이 떨어지면 이런 글로벌 문제 해결에 공헌할 수도 없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