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에게 홍채 데이터를 제공받는 대신 암호화폐 토큰을 발행하는 사업을 시작한 스타트업 월드코인(Worldcoin)에 대해 홍채 데이터 제공자 사이에서 6개월이 지나도 토큰에 가치가 없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월드코인은 액셀러레이터 와이콤비네이터(Y Combinator) 공동 설립자로 AI 연구 조직 오픈AI(OpenAI) CEO도 맡고 있는 샘 알트만이 시작한 기업이다. 월드코인은 홍채를 스캔해 생체 데이터로부터 해시를 생성하고 이 해시와 교환해 암호화폐 월드코인을 제공하는 시스템인 오브(Orb)를 만들어 실제로 많은 이들에게서 홍채 데이터를 수집해왔다.
월드코인은 홍채 데이터는 스캔해 해시를 생성한 뒤 그 자리에서 삭제해 해시와 개인과는 연관되지 않게 하고 있다며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월드코인은 이미 50만 명 홍채 데이터를 스캔했음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 발행을 일절 할 수 없는 상태라고 전해지고 있다. 회사 측은 통화 발행에 예상 이상 시간이 걸리고 있기 때문에 2022년 후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선 목표가 막연하다는 비판이 있다는 것이다.
언제까지나 통화를 받을 수 없는 사태에서 홍채 데이터 제공자 사이에선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초기 데이터를 제공한 사람은 당초 20달러 상당 토큰이 2년 이내에 발행될 것으로 약속받았으며 10%는 선불될 예정이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6개월이 지나도 통화가 발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소지한 토큰은 무가치 상태다.
인도네시아에서 자영업을 하는 한 남성은 조부모가 근처 초등학교에서 경품 배포 이벤트를 하고 있었다며 아무 것도 모른 채 참여해 자신의 차례가 오면 눈을 스캔하고 끝나면 번호가 붙은 표만 받았다고 밝혔다. 이렇게 월드코인 방문을 받은 장소는 1곳이 아니라 인도네시아에서만 20개소 이상에 달한다고 한다. 월드코인은 대부분 스캔 보상을 위해 현지 통화를 현금으로 배포하거나 월드코인 토큰과 에어팟을 배포했다고 한다. 이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월드코인은 속임수 마케팅으로 인정받은 것보다 많은 개인 데이터를 수집했음에도 공급망에서 의미 있는 이해를 얻지 못했고 이는 유럽연합 일반 데이터 보호 규칙 GDPR과 현지 법률을 위반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월드코인은 전 세계 빈곤 개선을 목표로 전 세계인에게 암호화폐를 제공하려 한다. 상품을 배포하거나 지자체에 협력을 요청해 데이터 수집을 실시한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지만 담당자가 현지 경찰 당국에 요청한 사례도 존재한다고 한다.
월드코인은 안구를 카탈로그화하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와 동의를 얻었다는 행동이 여러 국가나 언어권에서 바르게 이해됐는지 여부가 의문이 든다는 지적에 휩싸이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