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레시피

늙으면 근육이 쇠퇴하는 이유

세상에는 다양한 스포츠가 존재하지만 세계 최고 선수가 경쟁하는 올림픽에 50세 이상 선수는 거의 없다. 나이가 들어서 근력이 저하된다는 사실에 대한 메커니즘은 뭘까. 고령자 신체 능력 권위자로 알려진 터프츠대학 로저 필딩 교수가 이를 설명해 눈길을 끈다.

필딩 교수가 연구하고 있는 건 이른바 근육 트레이닝 효과로 팔 굽힘이나 싯업 등 자중 트레이닝 뿐 아니라 기구를 이용해 자중 이상 부하를 가하는 웨이트 트레이닝 등 다양한 근육 트레이닝 종목을 연구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근육 트레이닝을 계속하는 동안 육체에 생기는 과정으로 필딩 교수가 꼽는 건 근육 강도와 크기가 증가하는 근비대다. 긴육 비대가 생기면 근섬유나 세포량이 증가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어렵다고 생각했던 트레이닝 메뉴도 간단하게 해낼 수 있고 고부하 메뉴도 도전할 수 있게 된다.

필딩 교수에 따르면 역도같은 고부하를 가해 근육을 수축시키면 근육 내부에선 다양한 화학물질 농도가 변화한다. 건강한 청소년의 경우 고부하로 근육을 수축시키면 근육 세포 표면에 존재하는 특수 수용체가 근육 움직임을 검출하고 근육 비대를 일으키는 단백질 생산을 촉진하는 대사 경로가 기동되는 동시에 근육 수축에 관여하는 단백질을 생산하는 유전자 발현이 활발해진다고 한다.

이 메커니즘은 노인에게도 마찬가지다. 다만 청소년 근육의 경우 운동을 조금만 해도 근비대를 촉구하는 시그널이 강하게 발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근비대를 촉구하는 시그널이 약해져 간다는 것. 필딩 교수는 시그널이 약해져 간다는 건 50세를 넘어서 발생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현저해진다고 지적한다.

또 최근 연구에선 상기 신호 변화에 따라 운동에 관련된 유전자 발현량도 달라지는 게 판명됐다. 근육 트레이닝을 실시했을 때 유전자 발현량을 계측하는 실험에선 젊은 남성은 150종 이상 유전자 발현량이 변화했지만 고령 남성은 발련량 변화 유전자는 불과 42종 밖에 없었다는 게 확인됐다.

이런 결과는 단적으로 말하면 고령자는 근육 트레이닝으로 근육을 만들기 힘들다는 걸 나타내고 있다. 이런 사실은 움직이기 힘든 현실이지만 필딩 교수는 노인에게 운동이 건강을 위해 하는 활동 중 가장 중요한 것이라는 건 변함이 없다면서 실시한 연구에선 근육 트레이닝 반응이 노화와 함께 쇠퇴한다는 건 사실이지만 근육 트레이닝 효과는 절대로 제로가 되지 않는다는 점도 명확하게 나타낸다고 지적한다. 그 밖에도 운동 능력에 문제가 있는 고령자가 산소 운동과 근육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계속하면 장애를 앓을 위험은 20%나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운동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건강상 장점이 크다는 얘기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