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로 개발된 명령어 세트 아키텍처인 RISC-V는 반도체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런 RISC-V로 설계된 CPU를 탑재한 휴대용 컴퓨터인 데브텀 R-01(DevTerm R-01)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전 세계 PC에서 사용되는 CPU 대부분은 인텔 x86이라는 명령 세트 아키텍처 ISA, 스마트폰 등에 사용되는 GPU나 GPU는 ARM 아키텍처를 바탕으로 설계됐다. 하지만 이들 2가지 ISA 모두 설계에는 라이선스가 필요하고 거액 로열티를 지불할 수 없는 중소기업이나 학술기관은 CPU를 설계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 캘리포니아대학 버클리 단기 연구 프로젝트에서 시작한 RISC-V는 대학과 기업이 협력해 개발에 종사하고 있으며 인텔과 ARM 2개사 과점 상태인 ISA 시장을 크게 바꿀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나 라즈베리파이 계열 하드웨어를 개발하는 기업인 클록워크(Clockwork)가 발표한 데브텀 R-01은 RISC-V 아키텍처를 채택한 64비트 싱글코어 CPU RV64IMAFDCVU를 탑재해 1983년 출시된 TRS-80 모델100(TRS-80 Model 100)에 6.86인치 와이드 디스플레이, 키보드 일체형 A5 노트 크기 휴대용 컴퓨터다.
메인보드는 라즈베리파이 CM3과 호환되는 클록워크파이(Clockwork Pi) v3.14다. 여기에 접속되는 코어 보드는 클록워크파이 코어 R-01(ClockworkPi Core R-01)로 클록 주파수 1.0GHzls 64비트 CPU RV64IMAFDCVU 외에 DDR3 메모리 1GB를 얹었고 GGPU는 탑재되어 있지 않다.
운영체제는 리눅스 기반 클록워크OS(ClockworkOS)다. 현재 최신 버전은 0.5이며 제공된 32GB 마이크로SD 카드에 내장되어 있다. 메인보드와 코어 보드 외에 키를 몇 개 생략한 65% 크기 키보드와 6.86인치 IPS 액정 디스플레이, 듀얼 스피커와 58mm 200dpi 감열식 프린터, 18650 리튬잉온 이차전지 전용 배터리 모듈도 갖췄다.
가격은 239달러이며 모든 부품은 키트 하나에 정리되어 있다. 다시 말해 사용자가 직접 조립해야 한다는 것. 클록워크는 이 제품은 실험적인 모델이며 리눅스와 FOSS에 대한 어느 정도 경험이 필요하다면서 초보자는 다른 모델을 선택하는 게 좋다고 밝히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