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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침공 전부터 美극비팀, 사이버 방어 미션을…

러시아에 의한 우크라이나에 대한 본격적인 침공이 시작된 건 2022년 2월말이지만 이전부터 우크라이나 정부 기관을 공격 대상으로 한 사이버 공격이 여러 번 검출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정부 역시 이 공격 뒤에는 러시아 정부가 있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본격적인 러시아 침공 전부터 사이버 공격 위협에 노출되어 온 우크라이나지만 이를 지키기 위해 2021년부터 미국이 극비 미션을 진행하고 있던 게 밝혀지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본격적인 침공을 시작한 건 2월 24일(현지시간)이지만 이보다 훨씬 이전인 시기에 미국 극비팀이 우크라이나에 파견됐다고 한다. 이 비밀팀 멤버에는 미 육군 사이버 커맨드 병사 뿐 아니라 미국 일반 기업 직원도 포함됐다. 목적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러시아 정부로부터 몇 년간 받은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우크라이나 인프라를 보호하는 것이다.

우크라이나가 2015년 전력망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받은 이후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사이버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지원을 계속해왔다. 하지만 2021년 10월과 11월 열린 극비팀 인력 증가는 지금까지와는 분명히 다른 움직임이었다고 한다. 임박한 전쟁에 대한 준비라는 게 분명하다는 것. 극비 미션에 가까운 인물 인터뷰에 따르면 러시아가 심었을 가능성이 있는 숨겨진 악성코드 검출이 급선무가 됐으며 지상 침략 행위와 병행해 치명적인 사이버 공격이 실시될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사이버 보안 전문가 중 일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을 시작한 시점 우크라이나 인프라를 파괴하기 위해 사이버 공격을 수행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이런 사이버 공격이 수행되지 않은 이유는 극비팀이 지난 몇 년간 우크라이나에서 실시해온 사이버 보안 강화 때문으로 풀이했다. 실제로 러시아 정부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자국 네트워크에 맞서는 적절한 보안 보호를 실시해 러시아 사이버 공격이 둔화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극비팀은 러시아 정부가 지원하는 위협 행위자가 우크라이나 철도에 설치한 와이퍼웨어라는 악성코드를 발견하고 삭제하는데 성공했다. 와이퍼웨어는 공격자가 명령을 입력하는 것만으로 감염된 네트워크 전체를 무효화한다고 한다. 러시아 침공이 시작된 처음 10일간 우크라이나 국민 100만 명이 우크라이나 철도를 이용해 분쟁 지대로부터 피난하고 있다. 극비팀이 와이퍼웨어를 삭제하지 못한 경우 이 대피가 실패로 끝나고 치명적인 영향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또 이 관계자에 따르면 와이퍼웨어가 루마니아와의 국경에 있는 컴퓨터에 가몀되고 있기 때문에 난민 수십만 명에게 혼란을 일으켰다고 한다.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뒤 우크라이나는 다양한 사이버 공격을 받고 있었고 침공 개시와 거의 같은 시기 우크라이나 정부 관련 사이트는 디도스 공격을 받았다. 이 공격을 탐지한 뒤 극비팀은 정부에 보안 보호를 위한 예산을 신청하고 있어 불과 몇 시간 만에 정부로부터 자금 제공이 승인된다. 또 극비팀 요청으로부터 8시간 이내에 우크라이나 정부 서버에 포티넷 보안 소프트웨어가 설치되어 디도스 공격으로부터 우크라이나 정부 웹사이트를 보호하는데 성공하고 있다.

나토 회의에 참가한 유럽 당국 관계자는 미국 극비팀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우크라이나 사이버 보안은 회복력이 있다는 게 입증됐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사이버 공격을 막는데 성공한 이유에 대해 그는 러시아가 전장에서 우크라이나를 과소평가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 미국 극비팀을 과소평가했기 때문으로 추측했다.

또 러시아는 최전선에 파견된 사령관이 암호화된 군사용 휴대전화를 쓰지 않고 일반 휴대전화를 우크라이나 네트워크에서 쓰는 등 문제가 지적되기도 한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 통신을 가로채 많은 데이터를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참고로 우크라이나는 군사적으로 중요한 시기인 만큼 러시아군이 사용하고 있는 휴대전화를 네트워크상에서 체결해 통신을 방해하고 있다. 이에 따라 러시아 병사가 우크라이나인으로부터 휴대전화를 압수하거나 휴대폰 매장을 습격해 SIM카드를 모으는 모습이 확인되기도 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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