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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시 카메라 이미지 인식 속이는 옷?

해커이자 패션 디자이너인 케이트 로즈가 지난 8월 8∼11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보안 행사인 데프콘27(DEFCON27) 기간 중 새로운 브랜드(Adversarial Fashion)를 발표했다. 이 브랜드는 의류로 지자체나 정부가 설치한 감시 시스템의 인식을 속일 수 있고 감시 카메라로부터 개인 식별을 방지할 수 있게 해준다고 한다.

이 옷을 보면 빼곡하게 번호판이나 회로도 같은 무늬가 그려져 있다. 감시 카메라와 보안 시스템, 화상 인식에 의해 차량 번호판을 자동 포착해 차량을 식별하는 ALPR(Automated License Plate Readers)을 속이는 기능을 탑재했다. ALPR은 길거리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 외에도 경찰 차량에 탑재한 카메라로도 기능한다. 실제로 경찰이 운용하는 보안 시스템에서 ALPR는 분당 1,800장까지 밀리초 단위로 번호판을 인식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런 감시 카메라와 얼굴 인식 기술 발전과 보급은 범죄 억제에 도움이 되지만 한편으로는 개인 보안과 개인정보보호를 위협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게 한다. 실제로 이런 비판에 따라 직물에 인쇄할 수 있는 얼굴 인식을 막기 위한 특수 문양이 개발된 적도 있다.

케이트 로즈가 발표한 의류는 수많은 번호판 모양을 그린 디자인이다. 옷을 입은 인물은 보안 시스템에서 차량으로 판단해버리게 만드는 구조인 것. 실제로 ALPR로 인식한 결과 몸 하나에서 번호판 여러 개를 식별해버려 거기에서 존재하지 않는 차량을 인식해버린다.

미국 권리장전 수정 제4조에는 불합리한 수색과 압수에 대해 신체와 가옥, 서류 및 재산 안전을 보장하는 국민의 권리는 침해할 수 없다는 문구를 그대로 번호판에 인쇄한 옷도 있다. 이 옷은 공식 사이트에서도 판매하고 있다. 티셔츠와 스커트, 후드, 하프톱, 재킷 등이 판매 중이며 가격은 24.99달러에서 49.99달러 사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