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애플스토어에서 2월 22일 발생한 인질 사건은 총을 가진 범인이 몸값으로 2억 유로 상당 암호화폐를 요구했다. 하지만 이후 인질이 도망치고 경찰 로봇이 음료수를 전달하기 위해 가까이 다가섰을 때 방심한 범인에게 경찰이 경찰차로 돌입, 범인은 체포했지만 다음날 사망했다.
암스테르담 경찰 당국에 따르면 범인으로부터 도망친 인질 행동이 교착 상태이던 사건 돌파구가 됐다고 한다. 당국은 이런 판단이 없었다면 길고 번거로운 밤이 됐을지 모른다며 인질을 칭찬했다.
랜섬웨어가 기업이나 공공기관 PC 네트워크를 침해했을 때 시스템에 견디는 몸값으로 암호화폐를 요구하는 건 자주 있는 일이지만 범죄자가 인질을 잡았을 때 현금 외에 암호화폐를 요구하는 사건도 간혹 발생하고 있다.
예를 들어 2017년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영국 암호화폐 거래소 CEO 납치 사건에선 100만 달러 상당 비트코인과 교환해 인질은 풀려났지만 범죄자들은 그대로 도망쳤다.
아무리 거액이라도 운반이 곤란하지 않은 암호화폐는 현실 세계에서 인질을 잡은 유괴범 입장에선 몸값으로 편리한 선택일 수 있다. 한때 영화나 드라마 등에서 자주 보였던 돈가방을 들고 도주하는 범인은 이제 점차 사라질지도 모른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