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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충돌 사고, 음향 등대가 줄여줄 가능성

고층빌딩이나 통신탑, 풍력발전용 터빈 등과 새가 충돌하는 사례는 상상 이상으로 많다. 미국만 따져도 연간 최대 10억 마리가 인공물과 충돌해 죽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 연구팀은 백색 소음을 발하는 음향 등대가 새와 인공물 충돌을 줄이고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연구팀에 따르면 매년 많은 새가 인공물에 충돌해 목숨을 잃고 최근 환경에 대한 배려로 차례로 건설되고 있는 풍력 발전용 터빈은 많은 새 생명을 빼앗고 있는 구조물이라고 한다.

연구팀은 새는 바람 흐름을 따라 움직이고 있지만 우리도 같은 바람 에너지를 이용하고 싶기 때문에 새가 움직이는 것 같은 지역에 풍력 터빈을 배치하기 쉽다고 밝혔다. 인간과 새가 같은 바람 흐름을 이용하려고 하기 때문에 충돌이 일어나기 쉽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금까지 자연보호활동가는 건축물 칠과 로프, 레이저 등을 이용해 새와 구조물 충돌을 줄이려고 노력해왔다. 그런데 많은 새는 눈이 머리 양쪽에 있고 정면을 보지 못할 수 있는 것 외에 비행 중인 새는 해부학적으로 전방이 아닌 하방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대책은 반드시 효과적이라고는 할 수 없다. 따라서 연구팀은 인간 구조물에 가까워진 걸 새에게 전하기 위해선 시각이 아니라 청각을 이용한 경고가 유효한 게 아닐까 생각하고 화이트 노이즈를 내보내는 스피커를 이용해 실험했다.

연구팀은 화이트 노이즈를 발하는 음향 등대를 테스트하는 장소로 철새의 길인 미국 동해안 델마바 반도에 위치한 통신탑 2개를 선택했다. 연구팀은 이 장소를 선정한 이유에 대해 여기는 많은 새가 이동하는 지리적 영역이라고 밝히고 있다.

연구팀은 통신탑 베이스에 상향 스피커를 설치해 남쪽으로 향하는 새를 향해 환경음과는 다른 화이트 노이즈를 발해 카메라로 주위를 통과하는 새 반응을 촬영했다. 화이트 노이즈 발신은 하루 3시간으로 6일간에 걸쳐 데이터를 수집한 것 외에 비교로 화이트 노이즈를 내지 않는 조건에서도 데이터 수집을 실시했다. 또 실험에선 조류가 일상적으로 듣고 있는 소리와 일치하는 4∼6kHz와 평소 듣는 소리보다 높은 6∼8kHz라는 2종류 주파수를 이용해 각각 주파수에 의해 반응에 차이가 있는지도 확인했다고 한다.

4∼6kHz 주파수와 6∼8kHz 주파수, 화이트 노이즈 없음 3가지 조건으로 수집한 1,500마리 이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화이트 노이즈를 발한 경우 새가 통신탑에 접근하는 비율이 12∼1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충돌 위험이 높았던 경우에도 백색소음을 들은 새는 비행 속도를 저하시키고 비행 궤도도 크게 편향됐다고 한다.

또 화이트 노이즈 주파수에 의한 반응 차이를 조사한 결과 4∼6kHz 주파수 쪽이 6∼8kHz 주파수보다 빨리 새를 통신탑으로부터 멀어졌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4∼6kHz 저주파 음역에서 새 움직임이 가장 둔해지는 걸 알게 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전 연구에 대해 충돌에 관한 지금까지의 연구 대부분은 충돌 후 사망한 새 수를 세어 사망률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충돌사한 새를 세는 연구는 데이터 수집에 막대한 시간이 걸리는 한편 이번 연구는 새 행동에 주목했기 때문에 짧은 실험 기간으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연구팀은 앞으로 연구에선 비행 행동 차이가 실제 사망률을 얼마나 바꿀 것인지 조사하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덧붙여 연구팀은 화이트 노이즈를 발하는 음향 등대에 대해서 다른 야생 동물에 대한 영향이나 스트레스 증가라는 새로운 과제가 나올 가능성이 있더라도 소리에 의한 경고는 올바른 방향으로 향하는 걸음에 테스트 기간, 장소, 충돌을 일으킬 수 있는 건물로 확장하는 건 큰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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