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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음은 일할 때 전혀 필요하지 않을까

일을 하다가 주위 사람이 내는 기침이나 종이를 넘기는 소리가 신경이 쓰여 집중력이 떨어졌다는 경험이 있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이런 소음이란 일절 불필요한 것일까.

이웃에서 일어나는 공사 소리나 기차, 트럭 등을 통한 소음, 동료 소리 등 일상은 다양한 잡음이 존재한다. 코로나19 유행에 따라 재택근무를 인정하는 직종도 늘었지만 결국 집에도 잡음은 존재한다.

과도한 잡음이 생산성을 저하시킨다는 건 자명하다. 하지만 일반 잡음이 생산성을 해치는 진정한 이유는 내용 집중을 방해한다는 점에 있다는 것. 예를 들어 동료가 말하는 건 처음에는 대화 내용이 단편적으로 귀에 들어갈 뿐이지만 어느새 단편적 대화가 아니라 대화 전체에 들어가 버려 집중력을 깎는다. 잡음 대책에 쓰이는 노이즈 캔슬링을 이용해 음악을 듣고 있는 경우에도 잠시 뒤 좋아하는 곡이 흘러 나오면 해당 곡을 라이브로 들었을 때의 추억이 자연스럽게 머리에 떠올라 결국 집중력이 떨어질지도 모른다. 실제로 복잡한 일을 할 때에는 음악을 듣지 않는 편이 퍼포먼스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적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잡음이 나쁜 건 아니다. 잡음을 섞으면 퍼포먼스에 좋은 영향이 나온다는 현상인 확률공명(Stochastic Resonance)은 다양한 분야에서 확인되고 있다. 예를 들어 가재 꼬리에 전기 신호를 주면 뛰어난 회피 행동을 취한다는 결과나 전기 신호를 감지하고 작은 물고기를 포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상어에 잡음을 포함한 전장을 걸면 포식 능력이 향상된다는 결과가 확인됐다.

잡음과 관련해선 신경과학자 앤드류 스마트 저서(Autopilot: The Art and Science of DoingNothing)에선 적절한 잡음량을 더해 실제로 신호를 높일 수 있는 상황이 많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주의를 끄는 내용이 없는 잡음일 경우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일상이나 직장에 존재하는 잡음 대부분은 생산성을 낮출 수 있지만 익숙한 리듬도 존재하지 않는 배경 음악이나 문맥을 모르는 대화 밖에 존재하지 않는 카페와 같은 환경은 자신에게 어떤 지적 작업에서도 높은 퍼포먼스를 발휘할 수 있는 최고의 환경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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