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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골이 치료에 혀 근육 트레이닝을?

코골이는 본인 뿐 아니라 옆에서 자는 사람에게도 골칫거리다. 문제는 시끄러워 잠들 수 없는 것 외에도 코골이를 하는 사람은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이 있을 가능성도 있어 방치하면 심각한 질병을 유발하거나 최악의 경우 돌연사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코골이나 수면 무호흡증을 치료하기 위한 대안은 아직 많지 않다. 수면 무호흡증 치료는 CPAP, 양압기를 이용하기도 하지만 모두 잠든 사이에 장착하는 건 아니다. 잘 사용해 깊이 잠들 수 있는 사람도 있는 반면 아무래도 기구가 신경이 씅일 수도 있다. 그런데 미 식품의약품국 FDA가 새로 승인한 익사이트OSA(eXciteOSA)는 잘 때가 아니라 일어나 있는 동안 단시간 사용만 하는 새로운 발상 치료법이다.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은 잠자는 동안 혀와 목 근육이 느슨해져 기도가 닫혀 버리게 된다. 익사이트OSA는 깨어있는 동안 혀 근육을 자극하고 잠도 풀린 어려운 상태에서 단련을 해준다. 입에 물고 20분 혀를 자극하게 하는 혀 근육 트레이닝 같은 것이다.

익사이트OSA는 입에 물고 사용하는 마우스피스 기구로 혀 위아래에 2개씩 모두 4개 전극이 붙어 있다. 전극에서 근육을 자극하는 약한 전류가 흐르고 전류 강도는 스마트폰으로 조절할 수 있다. 치료는 먼저 6주로 1일 20분씩 장치를 사용하지만 그 다음에는 주 1회씩 하면 된다.

FDA 검증 실험에 따르면 익사이트OSA는 실험에 참가한 환자 155명 중 87명에서 40dB 이상 큰 코를 고는 걸 20% 줄였다고 한다. 또 코 뿐 아니라 가벼운 수면 무호흡증으로 고민하던 사람에 관해선 증상 심각도를 나타내는 무호흡증 저호흡지수 AHI가 48명 중 41명에서 평균 48% 하락했다. 하지만 부작용도 FDA가 검토한 결과에선 타액 증가, 혀와 치아 통증, 혀 마비, 치아 충전재 과민성 금속 맛 감각, 메스꺼움, 턱 긴장 같은 게 있었다고 보고하고 있다.

익사이트OSA를 이용하려면 처방전이 필요하고 맥박조정기와 일시적 또는 영구적 임플란트, 치열 교정기구, 치아에 착용하는 보석 같은 걸 입은 사람은 사용할 수 없다. 또 익사이트OSA로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는 철저한 치과 검진도 필요하다. 이 제품은 어디까지나 사소한 수면 무호흡증을 대상으로 하며 증상이 심각한 사람은 제외다.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늘고 치료하지 않은 채 녹내장, 당뇨병, 심장질환, 암, 인지 행동 장애 등 심각한 증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흔한 질병이며 미 보건복지부 연구에선 전 세계 30∼69세 성인 중 9억 3,600만 명이 가벼운 정도 이상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을 경험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존스홉킨스대학 연구에 따르면 성인 중 45%는 가끔, 25%는 항상 코를 곯고 있다고 한다. 코를 고는 것 자체는 반드시 심각한 수면 장애와 동일시할 필요는 없지만 증상 대부분은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과 겹쳐 있다.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은 수면 질에 영향을 줄 뿐 아니라 방치하면 다른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승인으로 코와 가벼운 수면 무호흡증을 경험한 사람에게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 익사이트OSA가 특효약은 아니겠지만 유망한 결과를 내고 있으며 이 제품에서 영감을 받은 치료법이 더 나올 가능성도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