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토시호는 파나마만에 위치한 암호 자산을 기반으로 하는 커뮤니티로 계획한 전체 길이 250m짜리 대형 크루즈선이다. 대형 크루즈 선박을 해상 자치 도시로 만들려는 계획은 2010년 12월 개최된 인류의 미래에 대한 이벤트에서 구글 전 엔지니어 패트리 프리드만(Patri Friedman)이 씨스테딩(Seasteading)으로 불리는 해상 국가 구상에 대한 게 발단이다.
프리드먼 계획은 이후 10년간 실현되지 않았지만 2020년 11월 해양 공사 오션빌더(Ocean Builders) 창업자 등 사업가 3명이 대형 크루즈선인 퍼시픽 던(Pacific Dawn)을 구입하면서 갑자기 현실성을 띠기 시작했다. 이 배는 원래 1억 달러 이상 가치가 있다고 되어 있었지만 2020년 발생한 코로나19 전염병 영향으로 950만 달러로 덤핑 판매됐다.
씨스테딩 지지자였던 사업가 3명은 퍼시픽 던을 비트코인 고안자인 사토시 나카모토 이름을 따서 사토시호로 명명하고 암호 자산 경제가 성립하는 커뮤니티 중심에 두겠다는 고안을 했다. 사토시호 구입자 중 하나인 차드 엘완타우스키(Chad Elwartowski)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사토시호 계획에 대해 밝힐 때 사토시호 생활이 어떻게 될지에 대한 질문이 쇄도했다. 그는 태국에 해상 불법 주택을 건축해 2019년 태국 정부가 주택을 철거한 적이 있을 당시 인물이기도 하다.
그가 밝힌 계획에 따르면 사토시호는 태양광 발전으로 전력을 조달한 친환경 암호 자산 유람선이 될 예정이다. 또 안전상 이유로 독방에 전자레인지를 넣을 수 없고 체중이 9kg을 초과하는 애완동물은 기를 수 없는 등 세세한 규칙도 정해져 있다. 또 사토시호 안에 암호 자산 채굴을 실시할 수 있으며 다양한 서비스도 전개한다. 거래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비트코인 캐시 등 다양한 암호 자산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다.
씨스테딩 지지자로 비트코인 투자 업무를 그만두고 생활하고 있다는 루크 파커는 사토시호는 지금까지 들어본 적이 있는 가장 현실적인 씨스테딩 프로젝트라며 결국 배가 흔들거려 생활에 아내가 반대한 것 등에서 사토시호 방을 구입할 수는 없었지만 구입 버튼을 누르는 걸 포기하는 일은 힘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12월 3일 이베리아반도 지브롤터 항구에서 정비를 받은 사토시호는 2021년 1월 정식 오픈을 위한 파나마만에 항해를 시작했다. 하지만 대서양에 나서면 다양한 문제가 부상한다. 이 중 하나는 파나마 해사법이다. 당초 엘완타우스키는 사토시호에서 선적 등록을 말소하고 배가 아니라 주택으로 등록해 다양한 규제를 회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파나마 정부는 사토시호가 영해에 정박하는 걸 허용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하려면 사토시호가 선박으로 정식 등록되어 있는 게 조건이라고 규정했다.
원래 바다는 지구상에서 가장 엄격하게 규제되고 있는 장소라고 불릴 정도로 제한적인 장소로 크루스 선박과 항공기, 원자력 발전소에 늘어선 만큼 법률로 굴레로 되어 있는 산업이며 배가 아니라 집이라는 변명이 통하지 않고 해사법 규제를 클리어할 수 있는 전망이 서지 않게 되어 버린 것으로 여러 보험사가 일제히 사토시호 보험에서 손을 뗐다.
항해중인 연료비만으로 1일 1만 2,000달러가 드는 가운데 사토시호 보험을 인수한 보험사가 12월 19일 마침내 사토시호 씨스테딩 계획 좌절을 발표했다. 이미 캐빈을 매입했던 고객에게 이메일로 환불이 통보됐다.
이후 폐선되게 된 사토시호는 인도 스크랩야드에 매각됐다. 그런데 국경을 넘은 폐기물 운반을 규정하는 바젤 협약에 따라 사토시호는 조약 회원국인 파나마에서 비가맹국인 인도로 이동할 수 없는 게 발각됐기 때문에 폐선 계획도 좌절되게 됐다.
마지막으로 영국 유람선 스타트업인 앰버서크루즈라인(Ambassador Cruise Line)이 구입한 사토시호는 앰비언스(Ambience)로 변경되어 다시 호화 여객선이 된다. 2022년 4월부터 운항할 예정인 앰비언스에선 칵테일과 풀코스 디너를 대접하는 것 외에 다양한 쇼가 개최될 예정이지만 여기에서 가격은 비트코인은 지불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