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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유튜브 인수 검토를 시작한 날

유튜브는 2005년 2월 원래 페이팔 직원이던 채드 헐리, 스티브 첸, 조드 카림이 설립했다. 당시는 동영상 버전 데이트 사이트를 목표로 하던 유튜브지만 이후 다양한 동영상을 게시하면서 동영상 공유 사이트로 급성장했다. 2005년에서 2006년 사이 다양한 기업으로부터 2,000만 달러 이상 출자를 받아 12월 15일 공식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2006년 10월 갑자기 구글에 인수됐다. 인수 가능성이 보도된지 3일 뒤 공식 인수가 발표됐지만 사실 1년 전인 2005년 11월 시점 구글은 이미 유튜브 인수를 검토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내부 자료를 통해 밝혀졌다.

구글에 따르면 유튜브 인수 가능성이 보도된 건 2006년 10월 7일이다. 보도에 따르면 익명 소식통이 인수 논의는 초기 단계에서 끝날 가능성이 있다며 인수 금액은 16억 달러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하고 있다. 하지만 3위 뒤 인수가 결정됐고 인수가는 16억 5,000만 달러 주식 양도에 의해 인수가 이뤄졌다.

하지만 구글 내부 자료에선 유튜브 인수 검토는 2005년부터 시작된 게 판명됐다. 구글은 독점금지법 위반 혐의로 제소되어 있으며 공개된 자료는 재판에 제출된 것이다.

자료는 구글 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전 임원인 제프 후버, 구글 직원으로 보이는 피터 찬스 사이에 오간 이메일로 이뤄져 있다. 후버는 찬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단순한 관심인데 이들이 흥미로운 기능을 우리보다 빠른 속도로 만들어내고 있지만 수익을 창출하거나 확장을 위한 백엔드를 갖고 있지 않은 것 같다며 반면에 우린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자사가 이들과 함께 하지 않게 된다면 구글은 기능 점수(feature rate)를 높이지 않으면 안된다고 언급하고 있다.

찬스는 아직 얘기하지 않았다며 이들은 세쿼이아캐피털에서 500만 달러를 획득하고 야후에 매각을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구글은 유튜브에서 제공하는 기능을 4분기 구현할 예정이며 유튜브와 경쟁할 만한 엔지니어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후버는 그들의 인수에 관심이 있냐며 인수 금액은 1,000만 달러에 1,500만 달러 같다고 답했다.

이후 인수에 소극적인 찬스와 적극적인 후버 사이에 몇 차례 메일이 오간 뒤 페이지에게 보내졌다. 2005년 11월 8일 페이지는 당시 구글 CEO였던 에릭 슈미트를 비롯한 여러 명에게 유튜브 인수를 검토해야 한다며 유튜브는 세퀴이야캐피털에서 자금 조달한 점에 유의하라는 이메일을 보냈다.

이에 대해 켄나시큐니티(Kenna Security) 연구원인 제프리 감브린은 제프 후버가 누군지 모르지만 1,500만 달러가 16억 5,000만 달러가 된 건 유쾌하다는 말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후버 본인도 나도 모르겠다며 바보 같은 사람 같다고 코멘트를 하기도 했다. 그는 또 인수 후 11개월 동안 유튜브팀은 사용자 수와 이용량, 브랜드 모두 놀랄 만큼 확대해나갔다고 밝히고 있다.

당시를 아는 벤처 투자자 크리스 사카는 유튜브 인수가 구글에게 가장 중요한 인수였다고 언급했다. 지금까지 구글 직원은 학력 중심으로 채용했으며 인수도 기능을 중시해 고객이 많기 때문에 인수하는 건 아니었다는 것. 하지만 유튜브를 인수해 구글 전체 분위기가 변하고 컴퓨터사이언스를 전문으로 하는 전형적인 인물 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기술이 뛰어난 직원과 예술가 유형 직원도 평가하게 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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