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전문 싱크탱크인 인플루언스맵(InfluenceMap)은 엑손모빌과 미국석유협회 등 석유 관련 기업이 페이스북에서 석유와 천연가스도 지구 온난화에 유효하다는 과학적으로 잘못된 정보를 홍보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페이스북은 기후 변화 대책 지지를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지만 석유 관련 기업은 광고를 많이 내 석유 산업 이탈을 막으려 하는 것이다.
2021년 7월 30일(현지시간) 월간 활성 사용자 수 27억 명에 도달한 페이스북에 광고를 내는 건 많은 이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 중 하나다. 새롭게 인플루언스맵이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석유 관련 기업이 페이스북에 낸 광고비는 959만 7,376달러이며 게재된 광고는 2만 5,147종류이며 조회수는 4억 3,100만 회에 달한다.
석유 관련 기업이 내세우는 광고의 문제점은 석유나 천연가스는 기후 변화에 대한 해결책 중 하나라는 메시지를 포함한 게 많다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석유와 천연가스 산업은 기후 변화에 대한 해결책 중 하나라거나 석유 산업은 기후 변화에 대한 깨끗한 노력을 촉진한다는 내용을 포함한 광고는 전체 중 48%다. 석유와 천연가스는 에너지원으로 생활에 기여하고 있다는 내용을 포함한 건 31%이며 석유나 천연가스 산업은 지역 사회와 경제 전반에 기여하고 있다는 내용을 포함한 건 22%, 석유와 천연가스가 미국 에너지 독립에 기여하고 에너지 세계 리더십을 맡는데 중요하다는 내용을 담은 건 12%였다.
페이스북 광고에 대한 석유 관련 기업 공세는 2020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당시 바이든 후보가 기후 변화 대책에 4년간 2조 달러를 쏟겠다고 발표한 걸 계기로 강화됐다. 인플루언스맵이 만든 석유 관련 기업의 페이스북 투자 광고비 추이를 보면 바이든 후보 공약 발표 이후 광고비가 급증해 미국 대통령 선거 개시일에 광고비는 급감했다. 이는 페이스북이 정치 광고를 금지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에 투자한 광고비 순위에선 석유 최대 기업인 엑손모빙이 504만 642달러로 1위이며 2위는 석유 천연가스 관련 업계 단체인 미국석유협회 296만 5,254달러로 이들 2곳이 페이스북 내 석유 관련 광고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인플루언스맵 측은 페이스북은 기후 변화 대책을 공식적으로 지지하고 있음에도 이처럼 석유가 기후 변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오해를 줄 수 있는 광고를 표시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페이스북이 기후 변화에 대한 광고 정책이 일관되지 않다고 밝히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