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크대학과 스탠퍼드 의대 연구팀에 따르면 기계학습을 활용해 심박수와 체온, 일상 활동량 등 웨어러블 기기에서 얻은 데이터를 통해 특정 질환 초기 증상을 발견하고 임상 혈액 검사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고 한다. 학술지 네이처 메디슨(Nature Medicine)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스마트워치를 통해 적혈구 수 변화와 탈수, 빈혈 등 동향을 발견할 수 있었다는 것.
연구에선 심박수와 걸음 수, 피부 온도, 피부 전기 활동을 측정하는 인텔 베이시스(Basis) 스마트워치를 이용해 환자 54명 데이터를 3년 이상에 걸쳐 추적해 이와 별도로 심장 박동, 적혈구, 백혈구 수, 혈중 산소 농도, 혈당 등 데이터를 심박 측정기와 혈액 검사를 통해 정기적으로 수집했다.
그 결과 예를 들어 피부 전기량이 적은 그러니까 땀의 양이 적은 환자가 탈수 상태에 있는 것이나 체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질환이 있다는 것 등이 제안됐다. 또 심박수 변화에서 혈액 산소 농도 변화를 예측할 수 있는 활동량이 적은데 심박수가 높은 경우에는 빈혈이라는 걸 보여줬다.
다만 연구팀은 이런 결과에 대해 명확하지 않은 것도 있다고 밝히고 있다. 웨어러블 기기에서 많은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지만 대부분은 적혈구와 백혈구 수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을 정도로 구체적이지 않다든지 또 심박수와 체온, 운동량, 산소 농도 등 지표도 구체적으로 어떤 병에 걸려 있는지를 정확하게 진단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은 게 현실이다.
한편 웨어러블 기기에서 얻은 장기 데이터는 만일의 경우 의사가 치료를 결정하는데 도움이 될 큰 잠재력을 갖고 있다. 병원에 가서 당일 컨디션 뿐 아니라 이전부터 장기적 추세를 보고 검사 결과를 보충하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판단할 근거로 삼을 수도 있다.
심장 박동과 체온은 매일 변화가 있고 진료소에서 열리는 1회 측정으로 자연 변화를 파악할 수 없지만 스마트워치와 핏빗 같은 장치는 이런 변화를 장기적으로 추적, 표준값에서 변동이 있으면 특정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현재 미식품의약국 FDA 승인 ECGQ와 심장 박동 이상을 경고하는 기능을 제공하는 업체는 있지만 예를 들어 애플과 삼성전자는 차세대 스마트워치에서 혈당 측정 기능을 연구한다는 보도도 있으며 핏빗이 수면 무호흡증 감지 기능을 모색 중이라는 얘기도 있다. 이렇게 되면 누구나 웨어러블 기기를 이용해 진료를 받은 날이 멀지 않은 걸 느끼고 있지만 그렇게 되려면 더 많은 임상 연구가 필요하며 기술 면에선 FDA 승인 등 장벽이 있다. 웨어러블 기기에서 얻은 데이터에 대해 의료 관계자가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에 대한 논의도 필요할 수 있다. 웨어러블이 의사를 대신하는 건 아니지만 이번 연구는 더 많은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는 건 분명하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