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레시피

격차 사회와 인공고기 음식 트렌드

최근 미국 뉴욕에 위치한 고급 레스토랑인 일레븐매디슨파크(Eleven Madison Park)가 315달러짜리 코스 메뉴에서 고기를 뺀다고 발표해 화제가 됐다. 이는 축산이 지구 온난화에 영향을 미칠 걸 우려해 미국에서 펼쳐지는 음식 문화 흐름에 부응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고기를 먹지 않거나 인공 고기를 먹자는 운동인 것. 임파서블푸드(Impossible Foods)나 비욘드미트(Beyond Meat) 등 이미 인공고기는 미국 슈퍼마켓이나 식당에서 이미 자주 접할 수 있다.

실제 고기 없는 식사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에서 반대의 목소리도 물론 높아지고 있다. 고기 없는 식생활과 빈부 격차 문제, 지구 온난화 대책으로 고기에 관한 규제를 마련하는 것에 반대 목소리가 나오는 원인 중 하나는 고기 없는 생활비용도 있다고 할 수 있다.

빈부격차가 계속 확대되는 미국 사회에선 푸드뱅크를 이용하지 않을 수 없는 빈곤층이 적지 않다. 시골에선 대형마트 폐점이 잇따르면서 음식을 손에 넣는 위치도 한계가 있다는 문제도 있다. 저렴하게 음식을 입수할 수 있는 장소, 작은 시골 마을에서 식품을 입수할 수 있는 장소는 마트와 달러스토어 정도다. 팔리는 건 신선한 야채나 인공고기가 아니라 저렴한 가공 식품 뿐이다.

대형 패스트푸드 체인도 인공 고기 메뉴를 늘리고 있다. 맥도날드는 맥플랜트(McPlant), 버거킹은 임파서블 와퍼(Impossible Whopper), 비욘드미트 타코 등을 선보이고 있다. 문제는 건강하고 고기 없는 식단을 손에 넣으려면 신선한 야채와 상대적으로 비용이 높은 인공 고기가 필요할 수 있지만 이를 일상적으로 손에 넣을 수 있는 건 일부에 국한된다는 것이다.

일레븐매디슨파크가 고기 없는 코스 메뉴를 발표한 건 레시피 사이트(Epicurious)가 소고기를 포함한 조리법을 앞으로 새로 게재하지 않는다고 발표한지 일주일 뒤 일이다. 메뉴와 레시피 변경은 대책 중 하나가 되겠지만 어쩌면 이런 음식 트렌드를 보여주는 예 가운데 하나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 비축산 식문화를 뉴노멀화하려면 더 근본적인 사회 개혁이 필요할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