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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창시자가 거액 기부하자 ‘밈코인 공황 판매’

암호 자산 이더리움 고안자로 잘 알려진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이 거래 시점 총액 1조 원 이상 밈코인을 기부한 것으로 밝혀졌다. 암호 자산 분야에서 영향력이 있는 그는 단번에 대량 코인을 내놓으며 여러 밈코인은 공황 매도가 발생하고 가격이 급락했다고 한다.

인터넷 밈을 바탕으로 만든 밈코인은 단순히 농담 같은 성질을 포함하고 있지만 실제로 암호화 자산으로 거래되고 있다. 2021년 시바 사진을 바탕으로 한 인터넷 밈 도지(Doge)에서 탄생한 도지코인은 가격이 급등하면서 2021년 4월 둘째 주에는 시가 총액 40조 원 이상을 넘어섰다.

도지코인 성공은 수많은 새로운 밈코인 촉발로 이어졌다. 도지코인 상징이기도 한 시바견 이름을 그대로 사용한 시바코인(SHIBA INU), 도지코인을 언급한 일론 머스크를 모방한 도지론 마스(Dogelon Mars), 아키타견을 이용한 아키타코인(Akita Inu) 등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밈코인은 가격 변동이 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도지코인 가격도 테슬라 일론 머스크 CEO가 트위터에 언급한 것만으로 크게 변화했다. 이런 암호 자산으로 신뢰성이 낮다는 문제를 해결할 방법으로 개발자는 암호 자산 커뮤니티에서 영향력이 강한 사람에게 마음대로 밈코인을 보내주고 있다.

개발자들은 밈코인을 유명인 공용 주소로 보내버리고 이 사람이 대량 코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하려는 것이다. 2021년 5월 10일에는 부테린에게 수천억 달러 가치에 달하는 시바코인과 아키타, 도지론마스가 보내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밈코인 개발자는 부테린이 대량 코인을 계속 보유하고 있기를 노렸을 것이다. 하지만 부테린은 전 세계 자선단체나 프로젝트 등으로 이더리움을 포함한 대량 코인을 기부했다. 부테린은 1만 3,292ETH 그러니까 거래 시점 기준 5,400만 달러어치 이더리움을 미국 비영리 자선 단체 기브웰에 기부했고 1,000ETH와 4,300억 ELON을 장수 연구 비영리 단체인 므두셀라재단에 양도했다. 또 1,050ETH는 AI 건전 이용을 연구하는 기관(Machine Intelligence Research Institute)에, 500ETH와 50조 SHIB는 인도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대책 기금(India Covid-Crypto Relief Fund)에, 이더리움에 초점을 맞춘 조성 프로그램 깃코인(Gitcoin)에 49조 AKITA를 기부했다. 물론 밈코인은 가격 변동이 심하고 통화 유동성이 낮아 곧바로 교환은 어렵다.

그런데 부테린은 단순히 밈코인을 기부했을 뿐이지만 단지 부테린이 코인을 팔았다는 사실만으로 공황 매도가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암호 자산 가격 변동을 공개하는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에 따르면 부테린 기부에 따라 SHIB는 38% 이상, ELON은 70% 이상, AKITA는 50% 이상 폭락이 발생했다고 한다. 해당 밈코인 보유자는 큰 타격을 받은 것이다.

한편 부테린이 대량 밈코인을 기부한 배경에는 이더리움 플랫폼을 보호할 목적이 있었던 건 아닐까 추측하는 사람도 있다. SHIB를 비롯한 밈코인은 토큰 생성과 투자자 발행에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이용하고 있으며 밈코인 수요 증가에 따라 플랫폼 이용이 확대되어 이더리움 거래 수수료가 밀려 있다고 지적되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테린은 자선단체에 기부해 밈코인 폭락을 초래할 과대 광고가 된 밈코인 유동성을 제거했다는 주장도 있다는 것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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