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지구로 날아오는 천체 가운데에는 거대 폭발로 인해 다수 중경상자를 낸 무게 570kg짜리도 있고 크기가 1mm보다 몇 분의 1 이하 밖에 안 되는 미소 운석도 있다. 10년간 남극에 쌓인 눈에서 미소 운석을 채집한 연구를 통해 우주에서 지구로 쏟아지는 미소 운석은 연간 5,200톤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 CNRS 연구팀은 남극에서 6회에 걸친 원정을 실시하고 돔C(Dome C)라는 적설량이 적고 지구상에서 발생하는 토사 등도 거의 없기 때문에 우주에서 쏟아지는 미소 운석을 찾을 수 있는 좋은 장소다.
2001년과 2002, 2005, 2006, 2015, 2016년 등 6회에 걸친 원정에서 연구팀은 질량이 350마이크로 그램 미만 소구체(spherules) 808개와 용해하지 않은 미소 운석 1,280개 등 모두 2,088개를 발견했다.
연구팀은 수거함 샘플로 지구 전체에 떨어진 양을 계산해본 결과 3,600톤에 이르는 소구체, 미세 운석 5,200톤이 매년 지구에 쏟아진다는 결과를 얻었다. 이는 연간 강하량 10톤 미만 밖에 안 된다고 추정하던 일반 운석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지구에 날아오는 외계 물질로는 최다다.
연구팀은 또 회수 샘플 분석 결과에서 지구상에 도래한 우주 먼지 80%는 혜성이 방출한 것으로 추측했다. 이는 이전 연구에서 산출한 지구상에 도래한 혜성 유래 물질 양에 대한 추정치와 일치한다.
한편 연구팀은 다른 계산을 통해 대기권에 돌입하기 전 우주 먼지 총량은 연간 1만 5,000톤으로 봤다. 지구상에 쏟아지는 미소 운석이 이에 비해 3분의 1 밖에 안 되는 이유는 분명하지 않지만 대기권 돌입 전 우주 먼지가 제거된다며 지구 주변 우주 공간에 존재하는 우주 먼지가 예상보다 적고 상당 비율 우주 먼지가 검출에서 빠져 있다는 것 중 하나로 추측했다. 이들 3다지 중 어떤 게 올바른 것인지 알게 되면 초기 지구에 생명 탄생에 필요한 물과 탄소 분자가 어떻게 운반되어 왔는지 해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