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는 사족보행로봇인 스팟(Spot)으로 잘 알려진 로봇 스타트업이다. 이런 보스턴다이내믹스가 물류 등 창고 현장에서 자유롭게 짐을 옮겨주는 자주식 로봇팔을 선보였다.
새로 발표한 스트레치(Stretch)라는 로봇은 지금까지 동물과 인간형 로봇을 개발해온 기업답지 않게 공장 조립라인에 사용할 수 있는 팔 같은 로봇이다. 보행 같은 것보다 더 실용적 측면에서 활약하는 걸 감안해 설계한 로봇이라고 할 수 있다.
스트레치는 다른 로봇팔과 다른 점은 7DoF 팔이 지지대에 바퀴를 내장해 자율 이동이 가능하다는 것. 로봇팔 끝에는 23kg까지 무게 박스를 흡착해 이동할 수 있는 패드를 배열했다. 또 카메라 같은 센서류를 탑재한 기능(Perseption Mast)을 더해 주위 상황을 파악한다.
보통 로봇팔은 생산라인에 배치되지만 스트레치는 로봇팔이 스스로 원하는 위치로 이동해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이 특징 덕에 초기 비용으로 로봇 도입에 주저하던 기업을 대상으로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전 세계 창고 중 80%는 자동화 설비가 없어 잠재 시장 규모는 크다고 할 수 있다.
물론 문제가 될 수 있는 건 스트레치 자체 가격이 얼마나 하느냐다. 아직 대당 도입 가격은 공개하지 않아 예산이 넉넉하지 않다면 결국 도입을 보류할 가능성도 있을 수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2019년 창고 로봇용 머신비전 소프트웨어인 키네마시스템즈(Kinema Systems)를 인수하고 이후 창고 업무를 상정한 로봇을 일부 개발하고 있다. 또 바퀴로 주행할 수 있는 2개 다리를 갖춘 로봇인 핸들(Handle)은 닭 엉덩이 같은 평형을 갖추는 것으로 무거운 상자를 들고 운반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핸들은 사람으로 치면 목 부분이 로봇팔로 이뤄져 있고 상자를 하나 들고 본체 전체 균형을 잡을 필요가 있어 신속한 작업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반면 스트레치는 네모난 받침대에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하면 8시간 작업을 할 수 있고 1시간에 최대 800개까지 상자를 운반할 수 있다.
스트레치는 몇 시간 교육을 받으면 누구나 조작할 수 있게 설계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스트레치 시험 운용을 맡을 고객 기업을 모집 중이며 제품화는 2022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