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은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식용 작물로 전 세계 인구 중 무려 절반이 주식으로 삼고 있다. 그런데 벼 3,000여 종 게놈을 분석한 결과 전 세계 쌀은 딱 2종 계통으로 분류할 수 있다고 한다.
가까운 미래에는 기후 변화에 따라 농업이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요한 식물 작물인 쌀의 유전적 다양성을 이해하고 기후 변화에 대비한 식량 안보 강화가 급선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호주 퀸즐랜드대학 연구팀은 전 세계 각지에서 모은 쌀 3,018종 게놈을 해독한 3KRGP(3000 Rice Genomes Project) 데이터베이스에 주목했다. 3KRGP는 필리핀에 있는 RRI 등이 중심이 되어 전 세계 89개국에서 재배되는 3,018종 벼 게놈을 해독한 국제 프로젝트다.
연구팀이 3KRGP에서 벼 엽록체 게놈을 취득해 분류한 결과 3,018종 모두가 A계통군이나 B계통군 2개 그룹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인간에 의해 재배화된 2개 계통 벼는 호주종이나 아시아 야생종의 먼 친척이다. 연구팀은 100만 년 전 분기한 야생 벼 2종이 따로 재배된 것으로 보고 있다.
쌀 종류라고 하면 자포니카(japonica)와 인디카(ndica)가 유명하지만 이 구분은 이번에 특정한 3개 계통 분류와 직접적 관계는 없다. 실제로 A계통군은 인디카가 대부분이었지만 열대 자포니카종과 온대 자포니카종 같은 변종도 조금 포함되어 있었다. B계통군에도 이런 종류 벼가 포함되어 있지만 A계통군 비율과는 크게 차이가 있었다.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벼 모계 유전자는 종자가 저장되어 있으며 벼농사 농가는 대대로 논에서 씨앗을 모으고 있기 때문에 각지 쌀은 그곳 야생에 잘 맞는다고 설명했다. 또 벼 재배화 과정에 관한 연구는 인류가 야생 벼 다양성을 벼 유전자 풀에 채택하면서 벼를 개량해온 노력에 대한 단서가 되어줄 것이라면서 이전에는 벼가 이렇게 명확하게 2개 모계 기능형으로 나뉘어져 있는 게 알려져 있지 않았지만 앞으로 모계 유전자형을 이해하는 게 벼 성능 관점에서도 중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벼 데이터를 더 효율적으로 분석하는 방법을 개발하기 위한 다양한 벼 변종 관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