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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사고…아레시보 전파망원경, 결국 해체된다

푸에르토리코 아레시보 천문대(Arecibo Observatory)에 위치한 전파 망원경은 직경 305m 반사면을 가진 세계 최대 전파 망원경으로 천문학 연구에서 오랫동안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이 전파 망원경은 1963년 건축된 탓에 노후화가 진행됐고 2020년 8∼11월 사이에만 2차례나 대형 사고가 발생하면서 미국국립과학재단 NSF는 결국 이 전파 망원경 해체를 결정했다.

아레시보 천문대는 외계생명체를 대상으로 한 첫 전파 신호인 아레시보 메시지 전송을 비롯해 다양한 외계 탐사 프로젝트에 사용되어 왔고 게임이나 영화 무대가 되기도 했다. 아레시보 천문대가 자랑하는 세계 최대 전파 망원경은 21세기 들어 예산 삭감이나 허리케인 직격에 의한 파손 등 사태에 휩쓸렸지만 2020년 시점에선 현역 전파 망원경으로 운용되고 있었다.

그런데 2020년 8월 10일 전파 망원경 보조 거울을 지지하는 강철 보조 케이블이 끊어져 그대로 주요 거울 반사 표면에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전파 망원경에서 중요한 부분인 반사면이 30m에 걸쳐 깨지면서 일시적으로 가동이 중단되게 됐다.

사고 수리 공사는 2020년 12월 중 실시될 예정이었다. 그런데 이 사고 불과 3개월 뒤인 11월 6일 다시 전파 망원경에서 사고가 일어났다. 이번에는 보조 거울을 지원하는 메인 케이블이 손상되어 떨어져 반사면, 기타 케이블이 손상됐다고 한다.

아레시보 천문대는 NSF에 보조금을 신청해 재가동 계획을 추진했지만 NSF가 엔지니어링 기업 여러 곳과 검토한 결과 전파 망원경 수리 시설 작업에 위험이 있다는 걸 발견했고 NSF는 결국 57년간 사용해온 전파 망원경 수리를 포기하고 해체한다고 발표했다.

전파 망원경 노후화가 심각하고 이미 만료된 것 외에 케이블도 태풍 등 재해와 가혹한 기후에 계속 노출되고 있기 때문에 전파 망원경 구조를 지탱하지 못할 위험성이 있다고 한다. 최악의 경우 매달린 거울이 반사 표면에 충돌하거나 보조 거울을 지지하는 타워가 붕괴되고 주변 건물에 피해를 줄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전파 망원경을 해제하는 결정에 대해 NSF 측은 노동자와 천문대 직원, 방문자 안전을 우선하는 만큼 불행하게도 이 같은 결정이 필요했다며 엔지니어가 조만간 전파 망원경을 파괴하라고 조언했으며 전파 망원경에는 예상치 못한 통제 붕괴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몇 주 안에 전파 망원경 해제 계획이 수립되며 주위 안전을 확보한 뒤 실행에 옮겨질 예정이다. 또 아레시보 천문대 시설이 모두 해체되는 건 아니며 전파 망원경 외에 관측 시설과 방문자 센터 등 건물은 남고 전파 망원경이 수집한 데이터 분석 등이 당분간 이뤄질 예정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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