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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과 불안 ‘심장 움직임에 달렸다’

몸에 위험이 오거나 긴장을 하면 심장 고동이 빨라지는 등 심장 움직임은 심정에 따라 달리질 수 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심장이 수축하고 있는지 확장하고 있는지에 따라 사람의 불안 또는 공포가 변화할 수 있다는 게 연구에 의해 밝혀지고 있다. 심장 수축과 이완기 중 어디인지에 따라 통증에 대한 인식조차 변화한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온 것.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William James)와 의사 칼 랭(Carl Lange)은 19세기 후반에야 감정은 자극에 반응한 특정 신체 변화에 대한 뇌 인식이라는 걸 발견했다. 이들은 빠른 고동이나 얕은 호흡은 분노와 불안 같은 감정을 증가시킨다며 감정과 신체 연동에 대해 설명하고 후속 연구를 통해 감정과 몸의 연동에 나타나는 예를 많이 발견했다.

심장 움직임은 크게 심근이 수축해 혈액을 배출하는 수축기, 심근이 느슨하게 혈액이 삽입되는 확장기가 있다. 1930년경부터 수축기는 통증을 완화한다는 게 알려져 왔지만 최근 연구에 의해 수축기에는 심장 압력 센서가 뇌에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뇌는 항상 외부 신호와 내적 신호를 통합하고 균형을 취하지만 모든 자극에 관심을 동시에 둘 수는 없다.

지난 6월 발표된 연구에선 사람은 손가락에 전기 자극을 조금만 줘도 심장이 확장 단계에 있는 통증을 감지하기 쉽고 수축기는 감지하기 어렵다고 한다. 또 심장 활동에 대한 신경 반응이 큰 항목은 자극에 대한 감수성이 낮았다는 것. 연구팀은 밀리초 단위로 우리의 인식이 변화한다는 건 상당히 흥미로운 일이라고 밝히고 있다.

지난 2014년에는 두려움과 강박적 자극 처리는 수축기에도 억제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심장 수축 활동은 불안과 공포 등 감정을 느낄 때 활동하는 편도체를 자극한다. 실험에선 피험자에게 사람의 얼굴을 보여준 결과 수축기에 있는 사람은 무서운 얼굴을 더 강한 감정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하지만 다른 표정을 보였을 때에는 감정 강도를 낮게 평가하고 수축기에는 자극이 억제된다는 생각에 따른 결과가 됐다고 한다. 다시 말해 감정 중에도 불안과 공포만이 심장 억제 효과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2020년 3월 발표된 연구에선 수축기에는 안구 활동이 활발해지고 확장기에는 대상에 시선을 고정하기 쉽다고 한다. 안구가 빠르게 움직일 때 우리는 주위를 보지 않고 일종의 맹목적 상태에 있을 수 있다. 연구팀은 수축기는 정보 처리가 둔해지고 세계에 대한 감수성이 가장 낮은 경우이며 내적 세계가 지배하고 있을 때라고 말한다. 이런 연구 결과는 특정 공포증과 PTSD 치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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