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 CDC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 성인 중 HIV 검사를 받은 적이 있는 비율은 40% 미만이라고 한다. 더구나 HIV 감염률이 지나치게 높은 지역 몇몇 주에선 이 비율이 더 낮다고 한다.
이 보고서는 HIV 신규 감염자가 많이 진단된 지역에 거주하는 성인을 대상으로 2016∼2017년 2년간 조사 데이터를 기준으로 삼았다. 대상 지역은 20개 주에 걸친 카운티 50곳. 이 중 워싱턴DC와 앨라배마주, 미주리주를 포함한 지방 등 7개주에서 HIV 감염률이 특히 높았다. 조사에선 지금까지 HIV 검사를 받은 적이 있는지 물었다.
그 결과 미국에서 지난 1년 이내에 HIV 검사를 받은 적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10%. 지금까지 인생 중 검사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한 비율도 38%다. 검사 비율이 높은 쪽은 남성 동성애 등 HIV 위험이 높다고 생각되는 그룹이었다. HIV 유병률이 높은 7개주에선 생애 검사를 받은 비율도 35.5%로 낮았다.
연구 대상이 된 지역은 2030년까지 HIV 신규 환자를 박멸까지는 아니더라도 격감시키기 위해 연방정부의 건강 이니셔티브 대상 지역인 만큼 현 시점에서의 전망은 그다지 밝다고 할 수는 없어 보인다.
HIV는 한때 죽음의 병으로 알려졌지만 지금은 다르다. 감염자도 치료를 받으면 수명은 비감염자와 거의 다르지 않은 수준까지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다. 또 이런 치료제는 바이러스량을 줄여 타인 감염 가능성도 줄여준다. 만성질환을 완전 소멸하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한 대처로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만일 HIV 검사를 게을리 하고 있다면 이 병을 억제하고 예방하려는 노력은 효과가 없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13세 이상 미국인 중 110만 명이 HIV에 시달리고 HIV 양성 중 14%가 자신의 상태를 자각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치료하지 않은 HIV는 결국 드문 감염 등 심각한 합병으로 이어질 수 있고 감염 초기 자각 증상이 없이 처음에는 그냥 감기와 비슷해 깨닫지 못할 수도 있다.
CDC는 13∼64세라면 HIV와 다른 성병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을 걸 권장하고 있다. 상대방이 최근 검사를 받지 않았다면 HIV 감염 위험이 높은 사람은 더 자주 검사를 받는 게 좋다는 설명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