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부터 라스베이거스에서 운행을 시작한 자율주행 셔틀버스는 주행 시작 1시간 만에 트럭과 접촉 사고를 일으켜 중단된 바 있다. 물론 사고 자체는 경미한 부상자도 없는 것이었지만 자율주행 차량이었기 때문에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 NTSB는 자세한 조사를 실시했다.
사고 1년 반이 지난 뒤에야 NTSB는 간신히 사고에 관한 2가지 원인을 밝혀냈다. 첫째는 자율주행 버스에 접촉한 트럭이 정상적인 위치에 정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당초 보도에 나왔던 원인과 같다. 트럭 운전사가 버스 존재를 확인하지 않고 트럭을 이동시켜 접촉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다만 트럭이 속도는 내고 있던 건 아니고 창고 입구로 진입하기 위해 트럭을 크게 회전시켜 방향 전환을 하고 있었다. 보통 이런 동작을 하는 트럭에 가깝게 가는 차량은 없다. 여기에 2번째 사고 원인이 숨어 있다.
자율주행 버스에 탑승하고 있던 작업자가 위험을 감지하면서도 곧바로 수동 운전으로 전환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트럭 운전사는 트럭을 뒤로 후진시키는 동안 해당 범위 내에 다가오는 차량은 없다고 생각했다. 트럭이 평소와 다른 움직임을 하고 있었던 만큼 보통 차라면 접근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자율주행 버스는 이런 상황을 상정하고 있었는지 없었는지 트럭에 가까워질수록 정지하도록 프로그래밍되어 있지 않았다. 버스 운영자는 트럭과의 거리가 3m까지 접근하자 비상 정지 버튼을 눌렀지만 접촉을 피하기에 충분한 거리는 아니었다.
조사에선 버스 운영자는 트럭에 접근 도중 수동 운전으로 전환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자율주행 셔틀버스 운전석이 아니라 컴퓨터를 조작해 전환해야 했다. 트럭에 접근하는 동안 컴퓨터는 차량 운영자 위치와는 반대 공간에 놓여 있었다. 운영자는 사고 후 컴퓨터에 언제든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개발사에 요청했다고 한다.
보통 NTSB는 가벼운 접촉 사고에는 관여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은 자율주행 차량이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NTSB는 보고서를 통해 자율주행 차량의 파일럿 테스트 주행은 미국 내 모든 장소에서 이뤄지고 있다면서 이들이 자율주행 차량의 잠재적 안전에 대한 영향이 의도하지 않은 결과가 발생한다는 점을 이해하도록 하기 위해 개발은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